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지난해 순이익 반토막 난 기업들, 빚 내서 운영...자금조달 72.9조원

7년 만에 기업 순자금조달규모 최대치

가계는 주택투자 감소로 여유자금 증가

하반기 복지 등 재정지출 확대로 정부 여유자금은 감소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경기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기업들이 빚을 내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순자금조달 규모는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투자가 줄면서 가계 여유 자금은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확장 재정을 지속한 정부는 세입보다 지출 증가 폭이 커 여유 자금이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자금순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비금융법인기업들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전년 44조4,000억원에 비해 약 30조원 늘어난 7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74억6,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순자금조달은 가계나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가 대출·채권 발행 등으로 빌린 돈에서 예금·펀드 등에 투자한 여유자금을 뺀 금액을 의미한다.

순자금조달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183조8,000억원으로 전년(188조8,000억원)대비 소폭 축소된 반면 자금운용액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2018년 144조4,000억원이었던 기업의 자금운용액은 지난해 110조9,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자금순환팀장은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이익이 절반 이상 감소하면서 수입이 줄어든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을 늘리고 자금운용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조달한 자금은 보통 설비투자나 운영자금으로 쓰이는데 투자가 늘지 않았으니 운영자금에 사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서 집계한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기준 상장기업의 당기 순이익은 2018년 8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38조7,00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금리가 1.25%로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액은 52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장기 회사채 발행액은 2018년 1조9,477억원에서 지난해 18조838억원으로 약 10배나 늘어났다.

가계 부문은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어나며 여유자금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91조8,000억원으로 전년(52조7,000억원)과 비교해 39조1,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가계가 예금·채권·보험·연금 준비금으로 굴린 돈(자금 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자금 조달)을 뺀 금액이다. 한은은 지난해 신규 주택투자가 감소하면서 지난 2015년 (95조원) 이후 4년 만에 가계 여유자금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거용건물 건설투자(명목 원계열) 수치를 보면 지난 2018년 114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0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지난해 44만호로 전년도 45만8,000호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 확장 재정을 지속한 정부의 자금운용은 감소했다. 2.0% 성장률 방어를 위해 하반기에 복지 등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8조3,000억원으로 전년(55조원)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통합재정수지는 지난해 12조원 적자로 나타났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