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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엿보기] '친정 위협' 컷오프 거물들, 생환으로 다시 黨 중심에 설까

⑥무소속 중량급 후보

당선땐 의석수 위해 복당 가능성

현 지도부 리더십 타격 줄 수도

홍준표 대구 수성을 무소속 후보가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정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생환 여부가 21대 국회 의석수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당을 떠난 거물급 정치인 중 다수는 친정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어 총선 이후 야당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통합당 출신의 홍준표(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정당 소속 후보들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일보가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만 18세 이상 대구 수성을 주민 5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홍 후보는 35.2%의 지지율로 이인선 통합당 후보(27.8%),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25.8%)를 앞섰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만 18세 이상 인천 동·미추홀을 주민 55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후보가 남영희 민주당 후보(29.8%)와 안상수 통합당 후보(16.9%)보다 높은 37.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상현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후보가 2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한 아파트 앞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3선 의원 출신의 권성동 후보도 다른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G1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강원 강릉 주민 5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권 후보는 26.1%의 지지율로 김경수 민주당 후보(30.7%)를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BS가 한국 리서치에 의뢰해 2~4일 만 18세 이상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주민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태호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은 29.4%로 강석진 통합당 후보(36.5%)와 오차범위 이내에 있었다.

통합당은 이들이 당선될 경우 의석수 확보를 위해 복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1석 뒤진 122석을 확보했지만 무소속으로 당선된 주호영·장제원·안상수·강길부·이철규 의원 등 5명을 조기 복당시키며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한 바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무소속 후보들의 영구 복당 불허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의석수라는 현실적 이유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무소속 후보들의 대거 생환이 공천을 주도한 황 대표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범여권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관영(전북 군산) 후보와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 등이 정당 소속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당선 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 북갑에 출마한 김경진 무소속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합동 선대위를 열고 “이번 선거가 끝나고 우리 당을 탈당해 다른 당에 간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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