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기업가치 1,000억~1조원인 ‘예비유니콘’ 500개사, 기업가치 1,000억원을 밑도는 ‘아기유니콘’ 200개사를 각각 발굴하기로 했다. 정부는 성장 단계별 유망 기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른 내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을 현재 11개에서 20개까지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9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K-유니콘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프로젝트 골자는 ‘아기유니콘→예비유니콘→유니콘’별로 맞춤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아기유니콘까지는 각종 정책사업으로 유망 기업 발굴에, 예비유니콘부터는 기업이 제때 투자를 받도록 펀드 매칭 시스템 구축에 방점이 찍혔다. 우선 정부는 1단계로 ‘아기 유니콘 200’ 육성사업을 신설해 1차로 올해 40개사를 뽑는다. 이 기업에는 최대 159억원이 지원된다. 또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빅3 업종과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250개사를 2022년까지 발굴해 보증·투자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100도 올해 추가로 선정해 5년간 최대 182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들은 ‘2022년 예비유니콘 500개사 육성’이라는 목표를 위한 일종의 유망 기업 풀 확대 성격이 있다.
예비 유니콘을 유니콘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정책도 나왔다. 투자 분야에서는 점프업 펀드 1조원 조성 및 K-유니콘 매칭펀드를 마련하고, 보증 분야에서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 신설과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확대를 통해 4,000원을 지원한다. 제도 측면에서는 경영권 희석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비상장 벤처가 차등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1년까지 9개의 유니콘을 추가해 총 20개로 만든다는 각오다. 벤처 업계의 한 임원은 “벤처 강국을 향한 정책 당국의 의지가 느껴진다”면서도 “최근 경제산업 여건이 급격히 나빠졌고, 정책도 중복에 백화점식이라 현실과 괴리가 적지 않은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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