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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장사 4곳중 1곳, C쇼크 지속땐 자금 고갈"

니혼게이자이 3,400여곳 분석

中企·항공업 위기, 대기업 번져

美 소매업체들 현금 여력 바닥

백화점 1년내 파산가능성 40%

"셧다운 1년이상 이어질 수도"

전문가들 암울한 예측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반년 후에 글로벌 기업 4곳 중 1곳이 자금고갈에 시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가 연장될 수 있는 만큼 대기업의 자금난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퀵(QUICK)·팩트셋의 기업 재무 데이터를 이용해 전 세계 상장기업 3,400여곳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6개월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할 경우 전체 기업의 24.1%가 자금고갈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의 매출 감소폭이 1년간 이어질 경우 자금고갈에 직면하는 기업의 비중은 38%로 상승했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 1년 동안 매출이 60% 줄어든다면 전체 기업 중 50.4%의 자금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추산은 해당 기간에 기업들이 차환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나왔다.

닛케이는 이 같은 분석치를 제시하며 자금난 문제가 단순히 중소기업이나 항공산업이 아니라 다른 대기업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보유자금이 비교적 탄탄한 일본 기업도 예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일본 기업들이 이미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부랴부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 판매 급감에 직면한 닛산은 미즈호은행 등에 수조원 규모의 대출한도 설정을 요청했다. 이밖에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이달 초 6억파운드(약 9,100억원)에 달하는 어음을 발행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매출이나 비용절감이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미국 소매업체들이 현금성 자산만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60일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 갭은 40일, 백화점 메이시스는 18일만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시장분석 업체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가 미국 소비재 산업의 업종별 부도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현재 백화점의 1년 내 파산 가능성이 42.1%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미 CNBC는 전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인 2월만 해도 파산 가능성은 10%를 밑돌았다. 백화점에 이어 호텔 및 크루즈(37.0%), 타이어 및 고무(36.6%), 여가시설(34.3%), 카지노 및 게이밍(31.2%) 등의 파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각국의 봉쇄조치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실제로 자금고갈에 빠지는 글로벌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효한 치료제나 백신 처방이 없다면 경제활동 정지상태(셧다운)가 지금까지의 기간을 포함해 18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급격한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V자형 반등’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이 1~2년 이어질 것이라며 경제가 고용시장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정점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업률은 내릴 때는 점진적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이 원상 회복되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는 대공황과 다르다면서 공포심리 확산이 공황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러 교수는 “지금은 1930년대 대공황 때와 다르다”며 “대공황은 10년간 이어졌고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12%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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