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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마저 덜 긁었다…먹구름 짙어진 실물경제

■기재부 '최근경제동향 4월호'

3월 승인액 29개월만에 뒷걸음

中관광객 96.5%↓ 감소폭 커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서울 중구 평화시장 점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에 비해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내 카드 사용은 2017년 10월 이후 마이너스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내수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기 침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고용 지표가 크게 둔화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정부의 공식적인 경기 판단을 담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유커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6.5% 급감했다. 지난해 3월 유커 100명이 한국을 찾았다면 올해는 3.5명만 찾은 꼴이다. 직전 2월(-76.1%) 보다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로 외출 자체가 줄면서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1년 전보다 4.3% 감소했다. 카드 승인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당시에는 추석 연휴가 열흘이나 포함되면서 카드 사용이 줄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영향만으로 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 매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했으며 할인점 매출액은 13.8% 줄었다.



소비 심리도 악화일로다. 3월 소비자심리(CSI)는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78.4로 2월보다 18.5포인트 급락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 시점에서 내수 반등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확연히 줄면서 추가적인 내수 위축세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 세계 수요가 위축되면 자동차·스마트폰 등 우리나라 주력 품목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이와 관련된 전후방 산업이 연쇄 타격을 입게 된다.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전방위적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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