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다는 음모론이 오프라인으로 퍼지면서 네덜란드와 영국 등의 통신탑(mast)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마을에 자리한 통신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는 이 지역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화재였는데, 당국은 5G 네트워크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는 반달(공공기물 파손자)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음모론은 최근 영국과 유럽을 휩쓸고 있다. 지난 1월 초 온라인에서 처음 시작된 5G 음모론은 코로나19가 새로운 무선 기술을 위해 사용되는 주파수에 의해 발생하거나, 이 같은 신호가 사람의 면역 체계를 손상시켰다는 내용이다. 이는 빠르게 오프라인으로도 퍼지면서 방화를 낳고 있다.
공격이 시작된 영국에서는 약 60개의 통신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아일랜드에서도 2개의 송전탑이 파괴됐다. 네덜란드에서도 11번이나 같은 시도가 발생했는데, ‘망할 5G’라는 낙서가 새겨지기도 했다.
코로나19와 5G를 연결짓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은 지난 1월 초 온라인에 등장했다. 이후 죽은 새나 물고기,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수 십 개의 동영상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모두 5G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의 동영상의 재생 횟수는 몇 주 만에 1,280만회에 달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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