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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코로나19전담병원 간호사·부친 확진…부산의료원, 부분 코호트(종합)

50대 부친 확진…강서구 부활절 예배 참석

딸, 부산의료원 전원 환자 병동서 근무

시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감염원 파악 중"

예배 참석자 146명, 병원인력 157명 검사

부산시가 시청 스튜디오실에서 코로나19 온라인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26일째 지역감염 사례가 없었던 부산에서 교회 부활절 예배를 다녀온 50대 남성과 이 남성의 딸인 부산의료원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간호사는 대구 요양병원 전원 환자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산의료원 병동에서 근무해 왔고 부친은 최근 부활절 예배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 부산시 보건당국이 집단 감염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코로나19 온라인 일일브리핑을 통해 “밤새 283건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북구 58세 남성(부산 128번)으로 지난 12일 강서구 한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기침, 가슴 통증 등으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8번 확진자는 해외 이력이 없어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지만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128번 확진자가 교회 예배에서 다수 신도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부활절 예배 참석자 명단을 교회 측으로부터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던 146명의 관할 보건소에서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며 “소규모 집단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후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확진자는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128번 확진자가 부활절 예배를 했던 교회는 집회 중지와 함께 방역, 폐쇄 절차가 진행됐다. 해당 교회는 코로나9 감염 확산을 위한 수칙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 당시 부산지역 교회 1,756곳 중 절반가량인 952곳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이날도 교회 1,756곳 중 984곳에서 예배가 진행됐다. 5,000명 이상 교회 5곳과 1,000명 이상 교회 39곳 등이 포함됐다. 시 관계자는 “교회 예배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방역 지침 준수 등 현장 점검 계속하겠다”고 했다.



128번 확진자의 딸(129번·북구 25세 여)은 부친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밀접접촉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9번 확진자는 부산의료원 간호사로 대구 요양병원 전원 환자를 치료하는 병동에서 근무했다. 시 관계자는 감염원에 대해 “부산의료원 확진자로부터의 감염인지 지역사회 감염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병원 내 157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으로부터의 감염인지 병원 내 감염인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감염원과 경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129번 확진자는 자신의 거주지가 있지만 근무 때문에 주로 병원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부친 집을 들러 식사 등을 하며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병동에는 대구 전원 환자 9명이 입원해 있으며 간호 인력 60여명과 지원인력 40여명이 보호복을 입고 순환근무형태로 근무해 왔다. 이들은 현재 병원 내 별도의 공간에서 격리 중이며 시 보건당국은 증상 발현 여부를 확인 중이다. 시 관계자는 “감염 우려 때문에 외래를 폐쇄했다”며 “부분 코호트(동일 집단 격리) 조치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병원 의료진들은 보호구를 착용하고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 의료진으로부터 환자가 감염되는 사례는 없을 것으로 보고 근무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는 코로나19 확진자 32명이 무더기로 나온 온천교회처럼 이번 사례가 집단 감염 사태로 번지지 않을지 긴장하고 있다. 이날 부산 누계 확진자는 129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의 2배인 28일간 지역사회 감염이 없으면 더는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지역사회 감염 종료를 이틀 앞두고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현재 부산에서는 타지역 이송환자 12명을 포함해 27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3명은 부산대병원에서, 나머지는 부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자가격리자는 3,182명이다. 적발된 자가격리 이탈자는 모두 1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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