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제21대 총선 이틀 뒤인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대책위원장, 이인영 원내대표 등이 별도 수행 없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만찬 회동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총선에서 범여권 180석이라는 압승을 거둔 데 대해 치하했고 이낙연 위원장은 “대통령님의 공적”이라고 공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은 총선 이후 위로와 격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민주당 총선을 진두지휘한 이 위원장 등을 격려했고, 이 위원장 등은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이 선거승리의 배경이라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만나기 앞서 같은 날 오후에 연 종로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총선 압승의 공적을 문 대통령에게 돌린 바 있다. 그는 해단식에서 “40년 넘는 기간 동안에 가장 극적인 선거가 이번 선거였다”며 “이번 선거의 공적은 뭐니 뭐니 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려야 옳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의 회동은 총선 승리에 대한 의례적인 격려의 형식을 빌었지만 향후 여당의 운영과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 대권선호도 1위이면서 총선을 진두지휘해 사실상 민주당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정치인이지만, 친문(친 문재인) 중심 구도가 더욱 강화된 21대 국회에서 지지기반이 없다는 점이 한계이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회동을 계기로 당내 친문 세력과의 관계설정, 오는 8월 전당대회에 당권 잡기에 나설지 등도 주목된다. 한편 이 위원장은 ‘유시민 180석 발언’이 나온 뒤 지난 14일 거리유세에서 “저희 더불어민주당 부족한 것이 많다. 때로는 오만하다. 제가 그 버릇 잡아놓겠다”며 “때로는 국민의 아픔, 세상의 물정 잘 모르는 것 같은 언동도 한다. 그것도 제가 잡아놓겠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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