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을 나타내는 선도아파트 50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주택매매가격 전망지수도 86까지 하락하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발표한 ‘4월 KB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5%로 지난달 0.73%에서 대폭 줄었다. 단독주택이 0.13%, 연립주택 0.18% 올라 주택 전체는 0.16%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기준점인 100보다 아래인 86까지 하락했다. 전망지수가 가장 높던 대전지역도 지난달 116에서 다소 낮아진 110을 기록하며,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전망이 하향세로 꺾였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4,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전망에 대한 조사를 하여 0~200 범위의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전월대비 -0.91%로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을 보인 것이다. KB에 따르면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부동산 거래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여 매수자가 사라진 상태이다.
한편 국내 주택시장이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것과 같은 ‘U’자형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최근 주택시장 전문가와 주택사업자 총 151명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조사된 것이다. 설문에 응한 주택사업자와 시장전문가 가운데 50.8%(77명)가 주택시장이 ‘향후 1∼2년간 하락 후 점진적인 회복세로 전환’하는 U자형 침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하락 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전환’하는 ‘V’자형 침체(30.6%), ‘올해 말까지 급락 후 3∼5년간 침체 지속’하는 ‘L’자형 침체(14.1%), ‘향후 2∼3년간 하락 후 인구요인에 의한 장기 침체기로 이행’하는 ‘I’자형 침체(4.7%)가 그 뒤를 이었다. 장기침체 보다는 시기는 차이가 있지만 반등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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