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로나 대출 병목 현상으로 곤욕을 치뤘던 정부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기술평가와 보증, 대출업무 등을 전부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한다.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4대 스마트화 과제’를 발표했다.
4대 과제에 따르면 이날부터 접수를 시작한 4,000억 원 규모의 창업·벤처기업 코로나 특례 보증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접수신청을 온라인 등 무방문으로 진행한다.
기업·신한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 심사 역시 온라인·무방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정 이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보증을 신청하는 기업이 단계별 상담부터 보증서를 받아갈 때까지 모든 절차를 ‘언택트(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증과 무관하게 진행되며 5,000만원까지는 평가 항목이 33개에서 10개로 줄어든 코로나 19 패스트 평가 모형을 적용하는 등 심사 기준도 완화했다. 또 앞으로 1년 간 고용유지를 약속하는 기업에는 보증한도가 최대 3억 원까지 확대된다. 정 이사장은 “이번 대책으로 보증을 신청하는 기업이 단계별 상담부터 보증서를 받아갈 때까지 모든 절차를 ‘언택트’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보는 또 비대면 서비스를 정착하기 위해 AI를 기술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보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와 기술평가 AI ‘KIBOT’을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KPAS는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 기법을 적용해 특허기술의 재산적 가치를 자동으로 등급·금액화하는 스마트 평가 시스템이다. 특허 거래 가능성 평가를 통해 특허 수준을 9단계 등급으로 나누고, 특허가치를 금액으로 자동 산출한다. KIBOT은 기술평가 빅데이터(과거에 평가한 기업의 기업정보, 기술 정보, 기술평가등급 정보 등)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기술평가의 항목 별 등급을 예측하는 기술평가 AI다. 정 이사장은 “기술이나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에 완전히 사람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AI가 객관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 평가자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최종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보 내부에서만 활용되던 30만 건의 평가데이터와 평가 시스템(KPAS·KIBOT)을 은행을 비롯해 벤처캐피털(VC)에도 개방한다.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대출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공동 활용을 희망하는 은행과 상반기 중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VC업계와도 ‘기보 VC파트너스’를 구성해 기보의 투자기업 정보 등 평가정보를 제공하고 파트너스 투자에 1대 1까지 매칭하는 ‘투자-보증 레버리지 프로그램’을 연계할 예정이다. 기보는 이를 통해 기술 기반 대출과 투자유치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기보는 기업을 대상으로 비대면·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제대로 공개된 적이 없는 기술평가 결과를 기업들에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기보는 유사 기업 대비 강·약점 진단 등 기업분석정보, 보유기술에 대한 평가정보, 맞춤형 기술이전 추천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술평가 종합포털을 구축해 지난 7일부터 시범 서비스하고 있으며 5월 중 정식 오픈한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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