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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황 비관적" 기업체감경기 2008년 이후 최악...코로나 충격

한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발표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제조수출기업 업황 악화

5월 경기 전망도 2009년 수준으로 어두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자동차 판매 감소로 휴업에 들어간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 27일 오전 모습. 기아차는 다음달 8일까지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을 휴업한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1년4개월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수출기업의 업황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5월 업황 전망치도 2009년 이후 최저로 나타나 기업들은 2·4분기 경기상황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를 보면 전(全)산업 업황실적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하락한 51로 확인됐다. 이는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때(51)와 동일한 수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인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코로나19 충격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등 업종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났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52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4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주력 산업인 자동차 수출이 부진하면서 부품업체 등 연관 산업 부진이 심화한 탓이다. 반도체와 통신장비 관련 전자부품 수출도 부진했다.

특히 제조업 중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실적 악화가 큰 폭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업황지수가 59로 6포인트 하락했으며 수출기업은 55로 8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45로 1포인트 하락에 그쳤으며 내수기업은 51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신규 수주가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감소해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제조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6.4%)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으며 이어 내수부진(19.6%), 수출부진(12.6%) 응답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이 속한 비제조업 업황지수도 3포인트 하락한 50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업황지수 하락은 산업용 전기와 가스 판매가 부진했고 건설 수주가 감소 영향이 컸다.

문제는 5월 경기 전망도 금융위기 당시만큼 어둡다는 점이다. 전 산업 업황전망지수는 3포인트 하락한 50으로 2009년 1월(49) 이후 가장 낮았다. 2·4분기부터 수출 악화가 가시화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6p), 중소기업(-3p), 수출기업(-9p) 모두 전월에 비해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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