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 활력 돌겠지만... 대형마트보단 편의점 찾을 것=이달 등교 개학과 대중시설의 빗장 해제가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유통업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로 급감하며 지난 3월 유통업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다행히 고강도 거리두기 완화로 5월 거리 인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유통업체 주가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상존하는 탓에 대형마트보다는 소매 업종에 몰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길거리 유동인구 증가 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유통업태는 편의점”이라며 “(고가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불확실한 보복적 소비보다 확실한 외출 재개 관련 소비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보다 먼저 전염병 사태가 진정된 중국에서 편의점 종목은 호실적 소식에 승승장구 중이다. 중국 증시 유일한 편의점 업체 ‘홍기체인’은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1·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홍기체인에 대해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아 2·4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인프라 절실해져... 기업 클라우드·보안 시스템 투자↑=클라우드·보안 관련 종목도 눈여겨 봐야한다. 재택근무가 끝난 이후 디지털 전산망 구축을 위한 기업 투자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사무실 출근을 고집하며 디지털화에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업이 원격근무 상황에 직면하면서 필요성을 절감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기업 운영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중요성이 부각됐다”면서 “그간 영업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그쳤던 기업의 디지털화가 프로세스, 인력 관리 등 전사적 변화로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클라우드망 조성은 비대면 업무에 시동 걸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꼽힌다. 가트너에 따르며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2018년 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92% 성장한 3조7,000억원으로 덩치가 비대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정부도 중소기업의 재택근무 환경 조성을 돕기 위해 25억원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투자로 클라우드, 보안, 데이터센터 산업의 구조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격의료 발동거는 정부, 계속되는 관심=문재인 대통령의 공개적인 육성 의지 피력으로 이미 몸값이 치솟은 원격의료 관련주도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여당이 비대면 의료 서비스허용을 위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원격의료 육성 추진을 공식화했고, 그간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여당도 태세 전환해 원격진료 입법화에 긍정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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