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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시몬스 ‘두 형제’ 침대전쟁에…식지않는 독과점 논란

합산 점유 40%…작년 최대 실적에 50% 추정

고가침대 주도…광고비·대리점 경영 탓 시각도

소비자 선택권 줄고…경쟁밀린 영세업체 속앓이







국내 침대시장에서 최소 40%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지난해 창사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두 ‘형제 회사’의 독과점 지위가 공고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그만큼 제한된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침대업계 1위로 평가받는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이 2,744억원으로 1963년 창사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 매출 신장폭은 13%나 기록했다. 시몬스도 지난해 매출이 2,038억원으로 1992년 창사 이래 2,000억원을 처음 넘겼다. 올해 1·4분기 매출이 600억원을 넘어, 산술적으로 올해 매출은 2,400억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2010년대 들어 40%를 넘어선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침대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침대협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점유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확보 못했지만, 업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합산 점유율이 국내 시장에서 40~50%대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광고 경쟁을 통해 고가 침대 시장을 주도하면서 침대 가격을 전반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두 기업의 최고가라인인 ‘에이스 헤리츠’와 ‘뷰티레스트 블랙’은 가격 상단이 2,000만원선이다. 이렇게 고가 라인을 유지하는 배경은 우선 기술력과 자체 생산 구조 탓이다. 두 회사 모두 수십년 넘게 연구개발을 통해 얻은 자체 특허기술로 침대만 생산해왔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한편으론 일반 침대업체에 비해 광고 지출이 너무 많아 제품 가격도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두 업체처럼 TV광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침대업체는 드물다. 에이스침대의 경우 지난해와 2018년 광고선전비로만 총 630억여원을 썼다. 게다가 두 업체가 온라인 판매 보다 판매가가 높을 수 밖에 없는 대리점 영업을 고집한다. 에이스침대의 대리점은 300여곳이며 여기에서 제품의 95%가 판매된다.

게다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올해도 시장에서 독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경쟁업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몇 안되는 브랜드 침대였던 대진침대는 발암물질 라돈 검출 논란에 휘말리면서 2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샘, 현대리바트, 코웨이가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들어 선전 중이지만, 전통적인 혼수시장 보다 1인가구 시장에 특화됐다는 평가다. 이렇게 소수업체로 굴러가는 시장의 우려는 소비자가 선택권을 잃는다는 점이다.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경쟁업체도 가격을 따라 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제품을 사더라도 소비자의 구매 비용은 높아진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 오너는 형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두 업체의 성장 과정에서 서로 부당지원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두 회사의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했지만, 2015년 무혐의로 결론 짓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침대협회 관계자는 “영세 가구업체는 두 기업처럼 광고를 통한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고 대리점도 없어 이들과 경쟁 자체를 못한다”며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협회 회원사로 참여해 영세업체의 현실에 귀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 정도만 있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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