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안전성과 미래 확장성은 물론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가속기 효과 극대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지원 의지도 뚜렷한지 꼼꼼하게 따져봤으면 합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5일 “나주에 위치한 광주·전남 빛가람혁신도시 일원은 정부 공모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방사광가속기 구축 최적지”라며 “현장에 와서 직접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남도가 방사광가속기 조성 지역으로 선정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최고 모범사례로 꼽힌다. 5년 만에 430개 기업 유치에 성공했고, 한전공대 설립을 확정한 데 이어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와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나주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 접근 가능한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고속철도 역사에서 조성지까지 8분 거리로 후보지들 중 가장 가까워 연구원들이 실제 이용하는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혁신도시와 연접해 있는 예정부지는 5.5㎞ 거리에 인구 150만명의 광주광역시가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생활·교육·의료여건 면에서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갖췄다. 안전성과 확장성 면에서도 타 지자체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강암 기반으로 진동·소음은 물론 홍수와 산사태 등 자연재해가 전혀 없다. 기상청의 자료가 확보된 지난 50년 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세차례에 불과해 충북·경북 등 경쟁 지자체보다 월등히 적다.
약 1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국가시설인 가속기 구축 효과 극대화를 위한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 만큼 미래 확장을 대비한 부지 확보도 중요하다. 나주는 가속기 부지 외에도 인근에 클러스터 부지 등 529만㎡의 여유 부지가 있어 추가 연구시설과 사업체 부지 등 확장성 등이 뛰어나다. 김 지사는 “고도차가 커 부지 개발이 어려운 타 지역과 다르게 나주 예정부지는 표고 30m 이하가 약 90%인 평지로 부지 평탄화 등 공사가 쉽다”며 “가속기 시설을 짓는데 필요한 부지 공사기간을 1년 이상 단축하는 등 신속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2년 이상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가속기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가속기 이용자 실태를 분석해 원스톱 연구 분석 체계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이용자들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파격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게스트하우스, 기업지원센터 등 이용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가속기 이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 및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산업체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수도권과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 700여개의 기업과 방사광가속기 공동 활용 협약을 맺고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서울대와 성균관대·한양대·건국대·경상대·창원대·울산과학기술원 등 전국 각지의 대학은 물론 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학 병원과 화학연구원·항공우주연구원 등 53개 연구기관들도 방사광가속기 공동 활용 협약에 나섰다.
방사광가속기 나주 유치를 위한 범국민 서명 운동이 한 달만에 25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뇌과학 분야를 공부하는 한 대학생의 가속기 호남권 유치 청원에는 일주일 새 9만여 명이 동참했다. 김 지사는 “호남권 국가대형연구시설 유치를 위한 지난 10년 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며 “방사광가속기를 반드시 유치해 국가 과학기술 백년대계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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