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아무르 호랑이(일명 백두산 호랑이)의 생명마저 위협하고 있다.
5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시에 있는 동물원인 '사파리 공원'은 코로나19 사태 탓에 직격탄을 맞았다. 사파리 공원은 2015년 아무르 호랑이인 '아무르'에게 점심 먹잇감으로 염소 '티무르'를 넣어줬으나 두 동물이 서로 친구가 되는 기막힌 사연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파리 공원은 최근 동물들에 먹이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방정부가 지난 3월 31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주민의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방문객들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현재 사파리 공원은 4마리의 아무르 호랑이를 사육하고 있다.
극동표범·붉은늑대 같은 사파리 공원 내 다른 육식동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파리 공원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역사회에 각 동물의 후원자가 되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공원 관계자는 "후원자에게는 증서를 주고 지원하는 동물이 생활하는 곳에 이름이 적힌 명패를 달아준다"며 지역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이종호 phill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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