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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성 간암 면역치료 반응률 높일 방법 찾아냈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성필수 교수팀

면역치료 안 듣는 환자 암세포 표면에

암 줄기세포·CEACAM1 발현 증가 규명

'면역관문억제제+CEACAM1 저해제'로

NK·T세포 활성화→종양크기 감소 확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면역관문억제제 니볼루맙(상품명 ‘옵디보’)이 진행성 간암 환자의 20% 정도에서만 듣는 이유를 밝혀내고 반응률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냈다.

8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윤승규·성필수 소화기내과 교수와 가톨릭간연구소 박동준 연구원은 이런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종양 면역치료 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영향력지수 8.728)에 발표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윤승규(왼쪽부터)·성필수 교수와 가톨릭간연구소 박동준 연구원.




암세포는 병원체에 대응하면서 학습·기억돼 형성되는 후천적·특이적 면역(획득면역) 기능을 하는 T세포의 감시체계를 피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그 중 하나가 T세포에서 발현되는 PD-1 단백질(백혈구의 일종)에 결합하는 방법이다. 니볼루맙은 PD-1 단백질에 결합해 암세포의 T세포 감시체계 무력화 전술에 재를 뿌리고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전이성·재발성·국소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흑색종, 두경부 편평세포암, 호지킨림프종, 신장암,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그러나 간암 환자는 20% 정도만 니볼루맙에 반응한다. 그래서 간암 환자에게 니볼루맙을 주사(월2회)할 때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회당 300만원 정도를 본인부담해야 한다. 3~4회 주사해 반응이 있으면 계속 주사하는데 잘 듣는 경우 간암이 다 없어지는 환자도 있다.

니볼루맙이 듣지 않는 간암 환자가 많은 이유로는 ‘암 줄기세포’(cancer stem cell)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목돼 왔다. 암 줄기세포는 암세포의 작은 부분(5% 미만)을 차지하지만 암조직을 유지하고 치료 후 줄어든 암세포 재생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기전(메커니즘)은 몰랐다.





연구팀은 수술을 받은 간암 환자로부터 얻은 280개 간암 조직과 간암 모델 생쥐 실험을 통해 대표적 간암 줄기세포의 마커인 EpCAM(epithelial cell adhesion molecule·상피세포접착분자)의 발현이 높은 암세포에서는 세포 표면에 CEACAM1(carcinoembryonic antigen-related cell adhesion molecule 1·암배아 항원관련 세포접착분자1) 발현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CEACAM1을 저해하는 항체치료물질을 간암 모델 생쥐에 투여했더니 이상 세포를 1차 공격하는 선천면역 기능을 하는 NK(Natural Killer·자연살해)세포와 암세포를 학습한 T세포의 활성도가 증가해 간암의 크기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EpCAM을 발현하는 간암 줄기세포의 CEACAM1 발현이 암세포를 죽이는 NK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면역치료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점, CEACAM1 저해제가 NK세포 등의 활성도와 간암 면역치료 효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NK세포의 활성도는 간암 환자 등의 재발 및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현재 약 20%의 반응률에 머물고 있는 간암 면역항암치료의 반응률을 높일 수 있는 신규 타깃 분자를 발견했다”면 “간암의 면역회피 기전을 계속 연구해 새로운 면역치료 방안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CEACAM1 저해제로 다른 암종에 대해 특허출원된 외국의 항체치료물질을 사용했으며 간암에 대한 (적응증, 즉 용도) 특허를 출원했다”면서 “그런(EpCAM 발현 간암세포에서 CEACAM1을 차단해 면역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는 합성의약물질 개발 파트너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가 후원한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과 서울성모병원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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