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전장 대비 125.27포인트(1.41%) 오른 8979.6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211.25포인트(0.89%) 오른 2만3875.89,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32.77포인트(1.15%) 상승한 2881.19를 기록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지수가 오르기 보다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이 단계적 행동 제재 완화를 시행했음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는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초기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고, 예상치 대비 더 낮은 경기 지표 발표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종목장세 중심의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회피하고 중국과의 마찰을 정치적 카드로 재활용하는 의도”라며 “미국의 3분기 경기 반등이 트럼프에겐 정치적으로 더욱 중요하다는 점에서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가능성은 낮으나 트럼프에 대한 학습효과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활동 재개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유동성 효과와 경기 반등에 대한 자신감 및 기업이익 턴어라운드가 맞물리며 상승 탄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점은 2분기 중반에서 3분기가 될 가능성이 높고, 이연소비에 따른 핸드폰, 가전 출하량 반등이 IT 주도력 재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 인프라, 비대면 산업 등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5G, 언택트(비대면), 데이터 관련 업종들이 당분간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3일 연속 장 막판 차익 매물을 내놓으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체력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지속적인 고용 불안으로 경기 회복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예상된다는 점 등은 한국 증시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FTSE)는 5월 들어 경제 정상화 재개를 모멘텀 삼아 상승을 도모하고 있지만, 상승탄력은 둔화되고 있다”며 “ 전저점(3월 23일)에서 24.3% 가까운 반등세를 보인 바 증시 피로도가 높아진 상태라는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향한 칼날이 5월 들어 표면화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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