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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軍·수면방서 확진…커지는 'n차 감염' 공포[이태원發 코로나 전국 확산]

수도권 넘어 충청·제주까지 번져

서울시 파악 클럽방문자 6,595명

3,100명 소재 파악…재확산 우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에 10일 집합금지 명령서가 붙어 있다. 서울시는 전날 시내 모든 유흥업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오승현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국내에서 2차 대유행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확진자 중 의료시설이나 콜센터·군대 등 집단시설 관련자 등이 있는데다 수면방 등 접촉자 파악이 어려운 공공시설에서도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인 환자가 거주하는 경기와 클럽이 있는 서울뿐 아니라 충북·부산·제주까지 관련 환자가 나오면서 재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을 방문한 이들 모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확진 검사를 권고했다. 특히 확진자와 관련된 의료시설만 최소 4곳인 만큼 의료기관 내 2차 전파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태원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여성은 현재 제주의 한 피부과에서 피부관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에서는 의사와 간호사 등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들 중 의사 1명과 동료 직원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원은 임시 폐쇄됐다.





서울 영등포구의 병원 직원 역시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직원 확진으로 병원은 임시 휴원했다. 영등포구의 한 관계자는 “입원 환자는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아직 증상을 보인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4일에 이태원을 방문한 뒤 5일 지병 치료차 입원한 2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병원 환자 및 직원 237명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8일에는 이태원 주점을 방문한 경기 성남시의료원 소속 간호사가 확진됐다. 이 간호사의 형과 어머니도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인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용인 66번 확진자와 클럽 동선이 겹치는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부사관에 이어 육군본부 직할의 육군중앙보충대대 소속 장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부대원 2명도 2차 감염이 일어났다.



앞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던 콜센터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본사 건물에 있는 카카오뱅크 위탁 콜센터 남성 직원 1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2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4시까지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다. 이외에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클럽 ‘다모토리’, 서울 강남구의 ‘블랙수면방’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과 같이 방문 또는 접촉자 파악이 힘든 시설인 만큼 신속한 접촉자 분류 등의 방역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첫 환자가 발생했던 이달 7일 “2일 새벽 0~4시 3개 클럽을 다녀간 사람”을 위험군으로 정했던 것에서 대폭 확대됐다.

서울시는 조사기간을 더욱 늘렸다. 지난달 24일 이후 이태원 클럽 방문자 전원에게 검사를 권고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당 클럽 중 가장 먼저 영업을 재개한 곳이 24일 문을 연 것으로 알려져 조사기간을 확대했다”며 “서울시가 파악한 클럽 방문자는 6,595명으로 이 중 3,100명과 연락이 됐고 3,500명과는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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