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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이 말한 '강한 야당'…포용적 리더십 필요

주호영, 당 쇄신·여당 견제 맡아

홍준표-김종인 갈등 중재 필요

슈퍼여당과 타협하고 협상해야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권욱기자




미래통합당의 새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강한 야당’을 만들기 위해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전망이다.

4·15 총선 대참패 후 새 출발을 알리는 ‘주호영호(號)’의 최대 당면과제는 당 쇄신과 여당 견제다. 주 원내대표는 경선 당시 줄곧 ‘강한 야당’을 외치며 당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당선인 총회를 조속히 열어 현재 4개월에 불과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의 임기를 어떻게 바꿀지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대론이 다시 부상하면서 상당한 불협화음이 점쳐진다.

또 정치평론가들은 177석의 슈퍼 여당을 견제할 힘을 구축하기 위한 새 원내대표의 협상 능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 원내대표의 ‘포용적 리더십’이 통합당을 재건할 핵심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빠른 복당이 바람직하다”며 홍 전 대표의 복당을 예고한 동시에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힘을 실었다. 당 쇄신과 흩어진 힘을 모으는 보수통합이 목표인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는 분열 요소가 더 많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가 급작스러운 부친상으로 국회를 비운 사이 당 안팎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연합뉴스


특히 연일 김 내정자에 대해 날을 세우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갈등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홍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인 비대위에 미련을 갖는다는 것은 당을 더욱더 수렁에 빠지게 한다”면서 “주호영 (당 대표) 직무대행이 중심이 돼 혁신 비대위를 꾸려 당이 중심이 돼 새로운 길을 찾으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 정도 역량이 안 된다면 당을 해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수를 뒀다. 지난 4월 김 내정자가 ‘40대 경제기수론’을 내세우자 차기 대선주자 후보에서 배제된 홍 전 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비판하면서 ‘자강론’에 힘을 실어왔다.

김종인 저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초선 당선인들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논의로 술렁이긴 마찬가지다. 통합당 초선은 당선인 84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되는 40명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합동토론회’를 제안했던 초선 박수영(부산 남구갑) 당선인은 10명 안팎의 동료 초선들을 모아 지도체제에 대한 총의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합당 입장에서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은 버릴 수 없는 카드다. 177석의 슈퍼 여당을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84석을 차지한 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해도 103석으로 겨우 개헌저지선을 넘긴다. 따라서 무소속 당선자 4석도 아쉬운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홍준표·권성동·윤상현·김태호 4명의 무소속 당선자가 복당 의사를 밝힌 만큼 의석수 한 개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2019년 4월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정개특위 개의를 저지하기 위해 바닥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다만 홍 전 대표의 복당으로 계파 갈등이 심해질 경우 국민이 이미 4·15총선에서 심판한 ‘대립각만 세우는 보수정당’ 이미지 탈피가 어려워진단 우려도 나온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계파로 개별 의원들이 가진 목소리를 내며 쇄신하는 게 아니라 밥그릇 싸움처럼 보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재선과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새 원내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원내대표가 당면한 또 다른 과제는 슈퍼 여당과의 협상이다. ‘개헌 빼고 뭐든 할 수 있는’ 슈퍼 여당을 견제하려면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견제할 땐 견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선 ‘공격형’이 아닌 ‘타협형’ 협상가의 자질이 필요하단 주장이 주를 이룬다. 양 전 교수는 “정책적·입법적 대안을 제시하고 현 정부 정책이 왜 문제인지,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내세울 수 있는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주호영호(號)에 가장 필요한 전략은 “타협과 협상”이라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 만약 여당의 입장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국민을 상대로 여당의 독주가 왜 잘못됐는지 설득하는 논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호영의 ‘강한 야당’은 강압적인 지도부 중심의 당 체제가 아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의미한다. 양승함 전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그동안 통합당은 대립적이고 장외투쟁하는 이미지”였지만 “당시 삭발하던 의원들 모두 이번에 떨어지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와 달리 주호영의 리더십 스타일은 포용하고 함께 가는 스타일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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