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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코로나에 예민해진 공시생..."공무원시험 연기하라"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만에 3,500명 서명

"2030 중심으로 퍼져...확인도 쉽지 않아"

난감한 정부 "연기 검토 안 해" 선 그어

공공에서 청년 채용 물꼬 터 민간 확대 노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5~6월에 예정된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시험일정을 미뤄달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이 게시글은 12일 오후 3시 기준 3,460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사태로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예정된 전국단위 시험을 재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탓에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청년 채용의 물꼬를 트려고 했던 정부는 난감한 입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5~6월 예정된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시험일정을 연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는 청원은 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3,46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한 지 하루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청원은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지난 10일 게시된 ‘공무원 5급 공채 시험에 대한 연기를 촉구한다’는 청원도 1,270명의 동의를 받았고 9일에도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을 연기해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세 청원 모두 연기의 근거로 ‘이태원 클럽’을 들고 있다. 국가고시·전문자격증 시험을 미뤄달라고 청원한 국민은 “이태원 발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 확진자로 판명되는 연령대는 전부 20~30대”라며 “필수적으로 각종 국가고시 및 전문자격증 응시 연령대와 겹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까지 예정된 필기시험은 5급 행정고시 1차(16일)·공인노무사 1차(23일)·경찰공무원(30일)·지방직 9급(6월 13일)·소방공무원(6월 20일) 등 2시간 이상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또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의 특성상 정부가 현황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방직 공무원 수험생 A씨는 “만에 하나 고사장에 감염자나 감염의심자가 있다고 생각하면 순간 불안감이 생긴다”며 “잠복기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시기는 피해야 하니 적어도 2~4주는 연기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기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험을 무작정 연기하면 기존에 시험을 준비해 온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노무사 등 전문자격증 시험은 합격 후 실무수습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오는 16일 5급 공무원 1차 시험에 대해 인사혁신처가 연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미루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무원·공공기관 채용으로 청년 고용 정책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고용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전 연령대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부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께서 말씀하셨듯 공공부문에서 채용을 시작해야 민간부문의 견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형 고사장을 섭외해 1~2m의 거리를 유지하는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시험을 치르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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