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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아이’ 늘어 알레르기 질환 주의보

식품 알레르기·아토피·천식·비염 등

‘소아 알레르기 행진’ 멈추려면

원인 찾아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아이들이 집안 등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환경적응 능력이 떨어지면서 알레르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 연령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알레르기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로 인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환경오염이나 다양한 가공식품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체질, 즉 유전적 요인과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음식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연령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며 연이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하는데 아이가 태어나 음식을 접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식품 알레르기와 아토피 피부염, 이게 좋아지는 초등학교 입학 전 심한 기침으로 나타나는 소아 천식, 천식이 호전될 무렵 알레르기 비염이 이어지는 식이다. 다만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질환을 겪는 건 아니다. 어떤 질환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모든 증상·질환이 순차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천식·비염이 동시에 동반될 수도 있다.

문제는 알레르기 질환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확한 원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데 있다. 부모들이 ‘나도 어려서 그런 적이 있다’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괜찮아질 것’이라며 방치하는 경우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처음에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하나의 형태로 나타나지만 치료 후 완치되기보다 증상의 호전·악화를 반복하거나 표적 기관을 바꿔 증상을 보이는 만성 질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 알레르기 질환 검사가 쉬워지고 정확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너무 깨끗한 환경도 문제…‘위생 가설’ 영향 추측

소아 알레르기 질환은 보통 유전적 소인이 있는 아이가 태어나 환경적 요인을 만났을 때 나타난다. 증상은 다양하다. 아이가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처음 먹는 음식으로 인해 나타나는 식품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은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나 심한 가려움증, 태열 같은 습진 형태로 발현한다.

다음에 나타나는 천식은 만성 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아이가 일반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약을 먹는데도 오랜 기간 기침이 계속되거나, 병원에서는 X-레이를 찍어도 이상이 보이지 않는데 밤마다 심한 기침을 하거나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아이들에게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은 장기간 반복되는 기침, 코막힘, 코 가려움증, 눈을 심하게 비비는 증상을 보이다.



최근 소아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식습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에 흙을 만지며 자란 아이들, 즉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스스로 회복했던 아이들은 면역력이 좋아 알레르기 질환이 적은 반면 요즘처럼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그렇지 못해 알레르기 질환에 취약하다는 ‘위생 가설’과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전윤홍 인천성모병원 교수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은 성인에 비해 검사에 제약이 많은 탓에 주로 혈액검사가 유용하게 사용된다. 성인에게 시행하는 피부반응 검사의 경우 소아에서는 생후 12개월이 지나야 정확하게 진단에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피부 면적이 작아 한 번에 많은 검사를 진행할 수 없다. 최근에는 ‘이뮤노캡’(ImmunoCAP) 등 면역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데이터가 쌓이면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소아 천식은 보통 학령기 아이들이 대상인 만큼 성인과 같은 폐기능검사와 기관지유발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최근 ‘면역 치료’ 눈길…정확한 원인 파악해 관리해야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피부과와 협진해 보습·목욕법 등을 교육하고 혈액검사로 원인(알레르겐)을 파악한 후 이를 회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적정량의 스테로이드나 면역조절제를 피부에 바르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 광선 치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천식은 우선 폐기능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중증도에 맞춰 흡입용 증상조절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필요시 증상완화제를 쓴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강 안에 분무하는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먹는 항히스타민제·항류코트리엔제 등으로 동반 증상을 완화한다.

소아 알레르기 질환 치료법 중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 ‘면역 치료’다. 알레르기 질환이 만성 질환이다 보니 오랫동안 약이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의 성장저하나 부작용을 걱정하는 엄마들이 면역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표적 알레르기 면역요법인 피하주사 치료의 경우 수십 년에 걸쳐 비염에 대한 확실한 효과가 입증됐고, 천식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전윤홍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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