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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향군상조회 전 부회장, '라임 김봉현' 인수돕고 22억 챙겨…오늘 구속 기로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달 24일 경찰 조사를 위해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청사로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뒷배’ 의혹을 받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를 성사시켜준 대가로 장모 전 효성이앤에스 대표에게 22억원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은 향군 상조회 인수를 위해 ‘어마무시한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장 전 대표는 이후 김 전 회장의 향군 상조회에 부회장으로 들어가 김 전 회장과 함께 약 37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로에 놓였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향군 상조회 3차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 전 대표에게 컨설팅비 총 22억원(부가세 포함)을 지불하기로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장 전 대표에게 11억원을 건넸다. 남은 11억원은 이후 추가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꾸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23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며 지난 1월16일 인수를 완료했다. 김 전 회장과 장 전 대표의 컨설팅 계약에 관여했다는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된 자료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취재됐다.

장 전 대표는 이보다 앞선 상조회 2차 매각 당시에도 라임의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의 인수 컨설팅을 자처하며 성사 시 총 22억원을 받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8월 메트로폴리탄에서 착수금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았고 메트로폴리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1월15일에 11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당시에도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김 회장이었다고 한다. 당시 매수대금 200억원을 김 회장이 조달했으며 나중에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상조회를 조건 없이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매각안은 향군 복지사업심의위원회에서 메트로폴리탄이 라임 유관사라는 이유로 부결됐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이 직접 컨소시엄을 꾸려 3차 매각에 뛰어들어 인수한 것이다. [참조 기사▶[단독] 상조회 인수 판 짜고 십수억 받은 브로커, ‘라임 金회장’ 로비 키맨으로 주목]





장 전 대표의 역할은 인수 브로커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김 전 회장의 향군 상조회에서 부회장으로 활동한다. 곧이어 장 전 대표의 회사로 향군 상조회의 자금과 펀드 자산, 부동산 등이 차례로 유출됐다.

최근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 11일 장 전 대표와 박모 전 향군 상조회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김 전 회장이 ‘무자본 인수합병(M&A)’으로 상조회를 인수한 뒤 상조회 자산 약 378억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장 전 대표는 이와 별도로 향군 상조회 횡령 사실을 숨기고 A사에 다시 팔아넘기면서 계약금으로 25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는다. 서울남부지법은 오는 이날 두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한편 장 전 대표가 향군 상조회 매각에서 이 같은 브로커 역할을 하게 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 전 대표는 지난 2017년에 향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나라사랑밴’ 사업을 벌여온 이력이 있다. 장 전 대표의 이러한 입지와 역할을 고려할 때 김 전 회장이 상조회 인수를 위해 로비를 했다면 장 대표가 통로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한 라임 투자 피해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서 “(김 회장이) 정말 로비할 때 어마무시하게 (돈을) 써요”며 “여기(향군 상조회)에 한 거예요. 로비가 된 거예요”라고 말한 바 있다./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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