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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뒤안길] 조선시대 향교·서원·서당

조선왕조 500년의 근본 '백년지대계'

보물 제1575호로 지정된 성주향교 명륜당.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시대의 교육제도는 공립에 해당하는 관학으로 중앙에 성균관과 학당, 지방에 향교를 뒀고 사학인 서원과 서당이 있었다. 향교는 조선의 지방제도인 부·목·군·현마다 설치됐고 현재까지도 전국에 200곳 이상 남아 있다. 북한에도 기록상으로 100여개가 넘는 향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교에서 유생들이 글을 배우는 곳의 당호가 명륜당이다.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뜻의 ‘명륜(明倫)’은 맹자의 ‘등문공편’에 “학교를 세워 교육을 행함은 모두 인륜을 밝히는 것”이라 한 데서 유래했다. 서원은 1543년(중종 38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백운동서원이 세워진 이래로 조선 말까지 전국에 600여개가 존재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67호 경주 성산서당. /사진제공=문화재청


왕조가 쇠퇴해가던 조선 말기에는 교육기관들도 흔들렸다. 향교는 교육기능보다 제례에 치중하게 됐고 서원은 47개 사액서원만 남기고 철폐됐으며 초등교육기관인 서당은 교육내용이 부실해지는 등 여러 가지 폐단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그러나 난세에 강한 힘을 보여줬다. 일제강점기 일본에 대항하는 민족교육기능을 수행하면서 민족의식 고취에 크게 공헌했고 그 결과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73호로 지정된 영동 자풍서당.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 시대 교육기능을 수행하던 향교·서원·서당은 최근 들어 그 가치가 재평가돼 지난해에는 소수서원 등 우리나라의 9개 서원이 교육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전국의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향교·서원·서당을 대상으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재평가해 가치 높은 것들의 보물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단일왕조가 500년 넘게 이어진 힘의 근본인 조선시대 교육과 그 유적에 대해 재조명해 볼 때다.
/이천우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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