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장애인 자립 돕자"...생활체험홈 5곳 늘린다

지역사회서 생활 가능하게 도움

'탈시설 주거전환 지원단' 운영

요리실습·학습지원 매니저 제공

퇴소정착금·성년후견 서비스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20명으로 구성된 ‘더 날개’가 지난해 12월 부산시청에서 열린 ‘장애인 탈시설 자립 지원 5개년 계획 선포식’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거주시설 장애인과 재가 중증장애인 등이 지원시설을 찾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도록 나선다. 지역 사회 지원을 강화해 시설을 벗어난 장애인의 안정적인 자립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장애인 탈시설 자립 지원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거주시설 장애인과 재가 중증장애인이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벗어나 자립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게 목표다.

1차년도인 올해는 먼저 장애인의 탈시설과 자립을 총괄 지원하는 ‘장애인 탈시설 주거전환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하고 현재 지원단을 관리·운영할 위탁 기관을 모집하고 있다. 지원단은 2016년부터 탈시설 자립 지원을 해 온 ‘장애인자립전환지원센터’를 흡수·통합해 오는 8월 개소할 예정이다.

앞으로 탈시설 장애인과 재가 중증 장애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탈시설 자립 욕구 전수조사, 자립전환 계획 수립 및 지원, 인식개선 홍보 사업 등을 수행한다. 거주시설 장애인과 재가 중증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시는 이번 지원단 설치·운영을 통해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자립생활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의 사회적응 훈련을 위한 임시거주공간인 자립생활체험홈도 확충한다. 기존 공공임대주택과 시 시설 등에 7개소를 설치·운영해 왔지만 올해는 5개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1개소당 자립을 희망하는 장애인 3~4명이 길게는 3년간 생활하게 된다. 시는 자립생활을 돕는 주거매니저를 지원하고 장애인 개인별로 요리실습, 학습지원 등 자립생활기술훈련과 사회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탈시설 장애인의 지역사회생활을 보장하는 서비스도 연계할 계획이다. 거주시설 장애인과 체험홈 장애인 등을 지원하는 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자립 능력을 향상하는 지원 사업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전세임대 등 주택을, 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공공후견인 등을 지원한다. 장애인복지관은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권익옹호와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탈시설 장애인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한다. 장애인 개개인의 욕구와 환경 등을 고려한 서비스 필요도 평가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퇴소 자립정착금을 제공하고 활동지원서비스, 성년후견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시는 올해 안으로 장애인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5종류 이상 지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시행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탈시설 장애인의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삶의 질 향상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부산에는 장애인 17만5,593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중에서 6만7,365명은 심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 공동생활가정과 단기저주시설 등 장애인 거주시설 73개소에는 1,339명이 입소해 있다./부산=조원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