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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현금 없는 시대' 기념메달사업이 돌파구…BTS와도 제작 협의 중

새 먹거리 된 '기념메달'

2년 새 기념메달사업 매출 80%나 급증

사회적가치 실현위해 수익 일부분은 후원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지난 7일 대전시 유성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조폐공사




“기념메달을 만들고 싶다고 찾아오는 연예인이 있었는데 돌려보냈습니다. 공기업인 만큼 국민 누구나 인정할 만한 사람이 대상이 돼야 하겠죠.”

현금 사용이 줄면서 위기를 맞은 한국조폐공사의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가 기념메달 사업이다. 동전을 만들면서 쌓은 주화 제조기술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만들어 팔기 시작한 기념메달은 지난 2017년 매출 510억원에서 2019년 919억원으로 80%나 급증했다. 오는 2022년까지 매출 1,000억원이라는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다.

조폐공사가 만드는 기념메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 연예인 기념메달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념메달을 만든 연예인은 가수 엑소(EXO)와 조용필뿐이다.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많은 연예인이 고배를 마셨다.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연예인이 기념메달을 만든다고 했을 때 국민 누구나 당연히 할 만하다는 반응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들이 아껴주거나 역사적인 활동을 했거나 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엑소 메달이나 조용필 메달을 만들 때 어느 누구도 토를 달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 기념메달을 만들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연예인뿐 아니라 메달이 될 수 있는 소재는 다양하다. 다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 위한 사업인 만큼 까다로운 주제 선정 절차를 거친다. 우선 역사적 인물의 탄생과 서거나 해당 연도에 발생한 주요 사건을 대상으로 공사 안에 설치된 자문위원회에서 1차 주제를 발굴한다. 그다음 관련 기념사업회나 공익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대상 사업을 최종 확정한다. 올해는 특정 기념일뿐 아니라 동물권 보호나 기후변화 대응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공익 연계 기념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신기술을 적용한 메달도 준비하고 있다. 메달에 타공을 하고 보석을 삽입하는 ‘경복궁 기념메달’, 지폐 형태인 ‘이중섭 메달’, 입체 형태의 ‘한반도 공룡 메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디자이너의 자립을 돕기 위한 ‘천사의 재능 카드형 메달’,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선암사·마곡사·법주사 등 7개 사찰과 승원 모습을 담은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유네스코 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메달도 올해 안에 볼 수 있다.

조폐공사가 제작한 메달 중 베스트셀러는 ‘조선의 어보 시리즈’다. 조선 왕실 어보를 주제로 만들어 2018년부터 2년 동안 4차에 걸쳐 42억원어치가 팔렸다. 인기상품 중 하나인 정조 어보는 윗면에 거북이와 왕을 상징하는 용무늬를 넣고, 위변조 방지를 위해 잠상(숨은 이미지) 등을 넣어 만들었다. 금메달은 하나당 가격이 300만원에 육박하지만 인기리에 팔렸다. 조폐공사는 어보 시리즈를 판매해 얻은 수익의 일부를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반환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엑소 메달 판매 수익은 초록어린이재단, 조용필 메달 수익은 음악영재에 각각 후원하는 등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도 놓치지 않고 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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