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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폭행 의혹 주민 "코뼈 골절은 자해 탓"…유족에게 사과도 안해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폭행 등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과 ‘폭행’을 해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입주민이 경찰 소환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0시10분경까지 서울 강북구 소재 A아파트 입주민 B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B씨는 지난 10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B씨는 이날 조사에서 폭행 혐의 관련 주요 내용인 코뼈 골절에 대해 “자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사망 전 B씨에게 폭행을 당한 뒤 코뼈가 골절됐다며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최씨에 따르면 B씨가 실랑이 도중 자신의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했고, 목을 잡아채 끌고 가면서 얼굴이 차량에 부딪히기까지 했다. 최씨는 B씨의 폭행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고 주장했다. 코뼈 골절 혐의가 인정될 경우 B씨의 죄책은 단순 폭행에서 상해로 변경돼 기소될 수 있어 코뼈 골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B씨는 전일 오후 1시께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검은색 양복차림으로 경찰에 출석한 뒤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0시10분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도 B씨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입주민 등에 따르면 아파트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를 두고 B씨와 다툰 뒤 지속적인 폭행과 폭언을 호소하면서 지난 10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씨 유가족은 B씨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발인까지 미뤘지만 끝내 사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폭행 고소건을 두고도 최씨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보내 끊임없이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유족이 공개한 문자를 보면 B씨는 최씨에게 ‘친형에게 폭행을 당해 코뼈가 내려앉았다고요?’라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조롱성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최씨를 ‘머슴’으로 칭하며 ‘진단서 참조하시고 일단 돈 많이 만들어 놓으셔야 할 겁니다’, ‘무슨 망신인지 모르겠오’, ‘아무쪼록 친형님에게 맞아서 부러져 내려앉은 코 쾌차하시고’, ‘수술비만 이천만원이 넘는다. 장애인 등록이 된다’, ‘코가 부러졌으니 내일부터는 근무도 못하시겟군요’ 등 비꼬는 발언도 했다.

주민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모임인 ‘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 관계자들이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가해 의혹이 제기된 주민 A씨를 상해와 협박 및 모욕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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