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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미향 "10억으론 마포 집 못 사"... 당시 적정가 실거래는 수두룩

2012년 성산동 단독주택 매물

11건 중 8건 '10억 미만' 거래

서울서 못찾고 이듬해 안성行

"현대重이 건물예산 잘못 책정"

김경율 "망원동 일대 7억~8억"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관련 논란으로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곤욕을 겪는 가운데 지난 2012년 본래 쉼터 예정지였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일대에서 실거래된 단독주택 매물 11개 중 8개가 현대중공업이 지원한 10억원 미만 가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으로 마포나 서울에서 도저히 (쉼터 건물을) 찾을 수 없었다”는 윤 당선자 주장에 물음표가 붙는 부분이다.

18일 서울경제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2012년 서울 마포구 성산동 단독주택 거래 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그해 거래가 체결된 건은 총 11건이었다. 이중 거래가가 10억원 밑인 경우는 총 8건에 달했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8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이 추진하는 ‘치유와 평화의 집’ 건립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억원을 지정기탁했다고 홍보하면서 해당 쉼터가 ‘마포구 성미산 마을 속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인근’에 지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했다.



세부적으로는 2012년 1월에 1973년 지어진 연면적 112.13㎡(34평) 건물과 1976년 지어진 연면적 94.91㎡(29평) 건물이 각각 5억7,200만원, 5억원에 거래됐고 2월에는 1972년에 지어진 연면적 79.73㎡(24평) 건물이 4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4월에는 1977년 지어진 연면적 163.51㎡(49평) 건물이 9억8,000만원에, 1976년 건축된 연면적 75.04㎡(23평) 건물이 3억3,000만원에 각각 계약됐다. 5월에는 1974년 건물인 연면적 150.44㎡(45평)짜리 단독주택이 8억9,000만원에 거래됐고 7월에는 1970년과 1973년 지어진 연면적 82.28㎡(25평), 67.67㎡(20평) 건물이 각각 2억4,500만원,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 가격이 10억원을 넘긴 경우는 총 3건이었다. 2012년 3월 1972년 건립된 연면적 297.48㎡(90평)짜리 건물이 20억원에 팔렸고, 11월에는 1988년에 지어진 323.46㎡(98평)짜리 건물이 19억원에 매매됐다. 특히 경기 안성 쉼터와 면적 조건이 비슷한 191.96㎡(58평) 건물은 그해 9월 현대중공업이 기탁한 10억원과 액수가 비슷한 10억4,780만원에 거래됐다.

경기 안성 쉼터의 조건이 연면적 195.98㎡(59평)에 대지면적 800㎡(242평)의 신축 건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높이만 조금만 낮출 경우 10억원 언저리에 적당한 매물을 얼마든지 찾을 수도 있던 셈이다. 대상 지역을 성산동뿐이 아닌 마포구 전체로 확대할 경우 매매 가능 건물은 더 늘어난다.



게다가 당시는 지금과 달리 극심한 부동산 침체기라서 매수자의 협상력이 어느 정도 살아 있었을 때다. 지금은 호가가 15억원을 넘나드는 서울 마포구의 대표 아파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4평이 입주 직후인 2014년 9월 6억원 초반에 거래됐을 정도다.

문 닫힌 정의연의 경기 안성 쉼터. /사진=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 17일 힐링센터의 실건축 연면적은 본동 264.25㎡(80평)과 외부 창고 23.14㎡(7평) 등 총 287.39㎡(87평)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 할머니들을 모실 시설을 굳이 대형 평수와 고급 자재를 고집하면서 경기도의 외진 곳에 둘 이유가 있었느냐는 물음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윤 당선자는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이) 건물 예산 책정을 잘못했다”며 “그 금액으로 도저히 (마땅한 건물을)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2012년 결국 서울에서 매물을 찾지 못하고 이듬해 9월 경기 안성에 위치한 건물을 7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 양천구 목동 58평이 12억원이고 마포구 망원동 일대 70~100평대 단독·연립 및 다세대는 7억~8억원대 실거래가가 수두룩하다”고 비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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