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대전 등 지방정부들이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할 미래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지목하고 집중 투자를 진행한다. 인천 송도가 세계적인 바이오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세종이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분주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의 11공구를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 협의, 교육·환경·교통영향평가 등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변경 및 첨단산업 클러스터 실시계획변경’에 대한 절차를 마무리하고 20일 관보 등에 고시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기존 송도 4·5공구의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진된 이번 개발·실시계획 변경은 11공구의 산업·연구시설용지를 기존 바이오 클러스터인 송도 4·5공구 인접지역으로 배치해 바이오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자 추진됐다. 또 전체 면적 12.45㎢ 가운데 산업·연구용지 1.82㎢, 상업시설용지 0.42㎢, 주택용지 0.9㎢, 공원·녹지 7.27㎢, 기타 학교·문화용지 0.16㎢ 등 여러 가지 용도를 복합적으로 배치했고 특히 11공구의 내부수로인 워터프런트를 활성화하고 특화된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랜드마크 시설과 수변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이른바 ‘미니 베니스’, ‘미니 말리부’라는 특별계획구역을 신설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하고 첨단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앵커기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유수한 연구·제조·서비스 기업 60여개가 입주해 있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 규모(단일도시 기준)는 2018년 기준 56만ℓ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개발·실시계획이 마무리됐다”며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확보한 송도에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을 추가 유치하는 계획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표적인 기반산업인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를 활용한 사업화에 나선다. 세종시는 19일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 바이오기업 4개사와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 허브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는 인체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고 질병예방·치료를 위해 자연생물체에서 유래하는 천연 화합물을 가공·발효·합성을 거쳐 부가가치를 높이는 신소재를 말한다.
세종시는 지난해 5월 산업통산자원부의 ‘2020년도 스마트특성화 기반구축 2단계 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총 137억원을 투입해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 2층에 바이오메디컬활성소재센터를 구축한다. 이날 협약에 따라 KAIST 바이오합성연구단이 세종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바이오메디컬활성소재 고도화 사업’에 참여해 센터를 구축·운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메디카코리아가 전문의약품 제조를 맡고, 시너지이노베이션과 뉴트라팜텍이 각각 미생물 배양배지와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담당한다. 포바이오코리아는 의약품·소재개발 등 연구를 수행한다.
세종시는 이번 고도화 사업으로 KAIST의 원천기술을 이전하고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등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 산업 거점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KAIST 및 4개 기업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바이오메디컬 활성소재 산업 육성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며 “나아가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세종·인천=박희윤·장현일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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