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매일 복용한다고 밝힌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대량구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보건복지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1,600만정과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140만정,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 2,000만정, 염증 억제제인 덱사메사손 등 3,500만파운드(약 527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구매하기 위한 공개입찰을 지난 15일 시작했다.
웹사이트에 공개한 제안서에서 보건부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220㎎정’ 또는 ‘250㎎정’ 형태로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의약품 공급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내년 1월까지 3,300만정 이상의 다양한 약을 (정부에) 공급할 공개적인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번 공개입찰과 관련한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에 구매하는 약들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증명되면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준비하는 차원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매하는 약들은 모두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할 수 있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가 없다고 해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일주일 반 동안 매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연보충제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 예방을 위해 아지트로마이신을 복용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고 심장질환을 비롯한 심각한 부작용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예방목적으로 복용하지 말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