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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투자전략] 美·中 갈등 속 숨고르기 장세…“대형주보단 중소형주”

[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수가 급하게 올라오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속 전문가들은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로 NH투자증권은 1,940~2,030pt, 신한금융투자는 1,900~2,000pt, 하나금융투자는 1,950~2,000pt를 제시했다.

우선,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에 제재를 가한데 이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 하는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테이블에 올려둔 상태다. 특히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카드를 뽑아 들자, 미국은 호재를 만난 듯 인권 탄압을 내세워 대중 제재와 홍콩 특별지위 변경 등 맞불 작전을 예고했다. 이 같은 미·중 간 무역을 넘어선 전방위 분쟁 격화는 우리 시장의 상단을 막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 19 대응을 놓고 대립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재개 여부는 하반기 최대 리스크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미국 상원은 만장일치로 ‘외국기업보유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통과시켰다”며 “이 법에 따라 미국에 상장된 외국 기업은 자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고, 3 년 연속 미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 주식 거래는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실제로 이에 해당되는 기업 224 곳 중 213 곳이 중국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내 증시가 급하게 올라오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월말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진단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바짝 다가서며 단기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들이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점은 변동성 확대 요인” 이라며 “이 때문에 지수가 추가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좀 더 유의미한 경제 회복 신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6월 초 구체화 될 한국판 뉴딜 정책은 긍정적 재료로 읽힌다. 앞서 정부는 디지털 인프라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 구조 고도화 추진 등을 밝힌데 이어, 저탄소 신재생 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그린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3차 추경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리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고, 한국판 뉴딜 단계적 구체화는 정책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 뉴딜 정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그린뉴딜 정책이 디지털 뉴딜 정책과 더불어 이번 경기회복 과정, 특히 큰(Big) 정부로 대변되는 대규모 재정 경기부양정책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디지털 경제 이외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정책 간 교집합이 존재하고 있음도 그린 뉴딜 정책의 기대감을 높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중 마찰에 따른 변동성 우려 등에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정책 기대감을 지속할 수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 경기 불안과 투자 심리 개선의 상반된 환경은 중소형주 상대적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며 “5월 1~20일 한국 잠정 수출 증가율은 -20.3%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경제 활동 재개에도 불구 대외 경기 개선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는 수출주 위주인 대형주 반등 속도를 상대적으로 둔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중 마찰에 따른 신흥국 통화 변동성 우려도 외국인 수급에 민감한 대형주 상승 속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중소형주에 유리한 환경은 당분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판 뉴딜 관련으로 5G 장비, 클라우드, 전력망 효율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과 종목에 우선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을 경계로 시장이 단기 숨고르기로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며 “중소형 성장주로의 관심은 더 커질 것으로 ‘포스트 코로나’ 주도 주인 커뮤니케이션 및 바이오 대표주로 압축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챙겨봐야 할 이벤트는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와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잠정치 발표, 미국 중앙은행이 미국 내 현재 경기 전반에 대한 평가를 기록한 보고서 ‘베이지북’ 등이 꼽힌다./jjss123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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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기자 SEN금융증권부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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