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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살라말라이쿰"…박양우 장관이 UAE에 인사 보낸 이유

코로나 초기에도 韓 믿어준 '의리' 국가

양국 수교40주년 맞아 문화교류 추진

감염병 우려에 상반기 행사 취소·연기

"비 온 뒤 땅 더 굳는다" 韓 속담 강조

양국관계 중요…코로나 키트도 첫수출

지난 1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0 한-아랍에미리트 상호 문화교류의 해’에 참석한 박양우 장관.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깝게.

코로나 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 두기’ 약속은 비단 개인들 간에만 필요한 게 아니다. 국가 간 교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깊은 우정을 약속했던 사이에는 더 절실하다. 이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양국 문화 담당 장관들이 나섰다. 올해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상호 교류를 대폭 늘리려던 모든 계획이 헝클어졌지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잊지 말자는 차원에서다.

26일 문화체육부에 따르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주말 UAE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누라 알 카비 UAE아랍에미리트 문화지식개발부 장관에게 보냈다.

박 장관은 영상에서 “앗살라말라이쿰(안녕하세요)”라는 아랍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박 장관은 “이드 알 피트를 맞이한 UAE 국민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담아 축하드린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친구이자 협력국인 UAE도 코로나 19 피해를 최소화 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과 UAE가 올해를 상호 문화 교류의 해로 만들기로 했지만 코로나 19로 제약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를 인용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굳건한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알 카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박 장관의 영상 인사를 공유하면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도 남겼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해 11월 열렸던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회의 다음 달 알 카비 장관이 서울을 방문해 ‘상호 문화 교류의 해’ 양해 각서를 체결했고, 박 장관은 지난 1월 아부다비를 답방했다.



코로나 초기에도 韓 믿어줬던 UAE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양국은 상반기에 예정돼 있던 문화 행사를 연기·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문화 부문 뿐만 아니라 한국과 UAE가 추진했던 교류 이벤트가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초 지난 3월 한국이 처음으로 중동에 수출한 원전인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급속 확산에 이를 포기했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위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월 특사 자격으로 아부다비를 다녀오기도 했지만 감염병의 위력이 너무 컸던 탓이다. 하지만 중동 유일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유지를 위해 양국은 여전히 상호 노력 중이다.



UAE는 지난 3월 코로나 19 공포에 질린 각국이 한국인 입국 거부·제한, 한국발 항공기 착륙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때 한국과의 정기 항공편을 유지했다. 심지어 모하메드 UAE 왕세제는 당시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수준 높고 적극적인 방역조치의 뛰어난 역량을 깊이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한국도 외교적 의리 차원에서 코로나 19 진단키트 첫 수출 대상국으로 UAE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라 UAE는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한국인 납치 문제 등에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등 한국과의 신뢰를 강화해 왔다.

한편 문체부는 상반기에는 코로나로 양국 교류가 힘들지만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가능한 한 이벤트는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호 문화 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박 장관은 “이번 축하 영상메시지는 양국 문화부 장관들 간의 깊은 우정과 신뢰에 기반을 둔 것이다. 지난 화상회의 이후 이어진 이번 영상메시지가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의 문화교류와 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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