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편투표와 관련한 본인의 트윗 내용이 거짓이라고 경고 딱지를 붙인 트위터에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했다”며 분노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가 오는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고 있다”며 “우편투표가 ‘사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내 말을 ‘가짜 뉴스’인 CNN과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해 반박했다”고 말했다. 특히 ‘표현의 자유’를 대문자로 작성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는 CNN와 WP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비난해왔다.
이번 트윗은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에 붙인 경고 딱지에 대한 반발이다. 이날 트위터가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논의되는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확인하세요”라는 파란색 마크를 달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하자 이에 분개한 셈이다. 트위터는 파란색 마크에 CNN과 WP 기사를 연결해 사상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앞서 지난 8일 민주당 소속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투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우편투표라며 유권자 전원에게 투표용지를 발송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공화당은 “우편투표 명령은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뉴섬 주지사를 고소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외신들은 우편투표가 진행되면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지만 투표율이 낮은 젊은 층과 흑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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