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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 호텔 '플렉스' 나선 MZ세대…특급호텔 투숙객 절반은 2030

제주롯데호텔 등 MZ세대 비중 절반 가까이 늘어

해외여행 막히자 다양한 경험 할 수 있는 특급호텔로 유턴

MZ세대 러시에 비즈니스호텔도 레저호텔로 탈바꿈

롯데호텔제주 전경/사진제공=롯데호텔




코로나 19 사태 이후 국내 특급 호텔 전체 이용객 중 MZ세대(1980년~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국내 특급호텔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고, 일부 특급호텔 가격 하락과 모바일 예약 활성화 등이 더해지면서 특급호텔을 노크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일부 특급호텔들이 기존 비즈니스 고객 중심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레저 호텔’로 변신을 시도하는 등 MZ 세대 잡기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28일 롯데호텔제주는 MZ 세대 비중이 최근 전체 호텔 이용객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제주 마케팅 담당자는 “호캉스 트렌드가 본격화된 지난 2016년부터 전체 이용객 중 MZ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해 현재 45%를 넘어서고 있다”며 “특히 전통적으로 가족 이용객 비중이 높았던 롯데호텔제주는 MZ세대 투숙이 늘면서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기반 예약 채널을 통한 매출도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제주신라호텔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플라자 호텔도 지난해 대비 현재 MZ 세대 예약 비중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MZ 세대는 주위 사람들에게 본인을 과시하는 것을 뜻하는 ‘플렉스’ 문화와 맞물려 고가의 특급호텔 패키지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의 올 1·4분기 프러포즈 패키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호텔의 초고층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프러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패키지는 선택 사항에 따라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MZ 세대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또 플라자호텔에 따르면 전체 젊은 세대 이용객 중 일반 객실보다 1.5배 비싼 스위트 객실을 선호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고 있고, 실제 스위트 객실 이용률이 타 연령대 보다 15% 이상 높았다.



서울신라호텔의 ‘어번 플로팅 요가’/사진제공=신라호텔


MZ 세대가 특급호텔의 ‘큰 손’이 된 배경에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커진 ‘안전한 숙소’에 대한 MZ 세대들의 관심이 커졌고,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특급호텔이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특급 호텔 관계자는 “코로나 발생 이후 MZ 세대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에어비앤비나 펜션보다 대형 호텔 체인들의 체계적인 방역 능력을 더 신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또 제주의 경우 청정지역이라는 특수성과 넓은 호텔 부지로 인해 실내외 공간에서도 타인과의 여유로운 거리 유지가 용이하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경험을 중시하는 MZ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급 호텔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저녁 시간에 주로 휴식을 취하는 가족 단위 투숙객과 달리 심야문화를 즐기는 MZ 세대들을 위해 롯데호텔제주는 트렌디한 감각의 락볼링장을 새벽 2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제주 지역 최대 온수풀인 해온도 밤 10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신라호텔도 젊은 세대들의 인기가 높은 수면 위에서 요가를 진행하는 ‘플로팅 요가’는 물론 인스타그램 등 SNS로 대변되는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애플망고빙수’와 수영장과 야자수 등 이국적인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대표적 포토존인 ‘플라워 테라스 가든’ 등을 내세우고 있다. 비즈니스 고객 중심으로 운영됐던 서울신라호텔도 5월 현재 레저 고객 비중이 전체 예약의 90%를 차지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층이 늘자 제주신라호텔에서 선보였던 ‘플로팅 요가’를 다음 달 부터 도입하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할인 혜택들로 특급호텔의 가성비를 높인 점과 모바일 예약 활성화 등도 MZ 세대를 특급호텔로 유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호텔제주는 MZ 세대를 위한 패키지인 ‘아워 무드, 히어(Our Mood, Here)’를 오는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바다 조망의 디럭스 테라스 오션 룸 1박, 2인 조식, 웰컴 와인 1병과 락볼링장 이용권 2매로 구성된다. 신라호텔도 조만간 관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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