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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유승민 시효 끝나, 오세훈 바보 짓” 김종인의 저격

통합당 지휘봉 잡은 김종인

대권 잠룡들에 연일 쓴소리

金, 대권주자 만들기 시작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103석 미래통합당의 지휘봉을 잡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진영 대권 주자들을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통합당의 총선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한 지난 3월 26일부터 약 두 달 간을 돌아봐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의원을 저격했고 지난 27일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내리깔았다. 김 위원장이 잠룡 길들이기와 함께 대권 주자 키우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준표에 “대선 후보 되면 당 망해”




김 위원장과 가장 큰 설화를 일으킨 보수진영 대권 주자는 역시 홍 전 대표다. 지난 4월 24일 가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터졌다. 김 위원장은 대선에 대해 “가급적이면 70년대생 가운데 경제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한 사람이 후보로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본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뇌물 전과자인 분이 지금까지 이당 저당 오가면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본인 검사시절 직접 자백을 받았다고도 폭로했다.

5월 7일 한 일간지의 칼럼에는 김 위원장의 측근의 입을 빌려 “홍준표가 통합당의 대선 후보 되면 당이 망한다”는 말을 전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당선인들이 총회를 열고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복당 문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이 이왕에 김 위원장을 뽑았으니 혁신을 잘하고 개혁을 잘 하도록 밖에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지난 22일 기자들을 만나 “40대 기수론을 무조건 강조할 수는 없다”며 “(시효가 끝났다는 말은) 2년 전부터 하던 얘기를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오세훈은 “무상급식, 바보 같은 짓”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면전에서 김 위원장에게 충고를 들었다. 전날 김 위원장은 통합당 전국조직위원장 특별강연에 나서 “당시 한나라당(현 통합당)이 ‘이건희 아들에게도 공짜로 밥 주란 얘기냐’는 반대 논리를 폈는데, 참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오 전 시장이 무상급식을 시행할지를 주민투표에 붙였다. 33.3%에 미달하면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는데 투표율이 25%에 그쳐 그는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무상급식을 주민 투표 한 건 참 바보같다”고 했고 오 전 시장은 “수긍한다”며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는 “그 사람은 이미 시험 끝나”




보수진영과 연대 또는 통합을 통해 대선에 나설 여지가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유통기한 만료’ 판정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그 사람은 이미 시험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2016년) 제3세력으로 38석이나 얻었는데 그걸 계속 발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새로 창당했지만 정당 득표율이 6.7%에 그쳐 비례대표 3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정치권을 입문할 당시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기도 했다.

유승민엔 “지향하는 게 뭔지…”




최근 팬카페에 동영상으로 대권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도 김 위원장에게 ‘대권 도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은 시효가 끝났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2017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해 6.76%를 얻어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41.08%), 홍준표 한국당 후보(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1%)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 올 들어 계속 부딪혔다. 지난 2월에는 유 의원의 보수통합 구상에 김 위원장이 “새 당으로 무엇을 지향하느냐가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도 김 위원장이 총선 때 “전국 대학생·대학원생에게 1인 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자”는 제안에 대해 “국가재정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초반에 남은 돈 쓰듯이 흥청망청, 원칙 없이 쓰는 것은 좀 곤란하다”고 공개 반박했다.
결국은 김종인식 ‘대권 주자’ 키우기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이 대권 주자를 연속 저격하는 일이 결국 흥행을 위해 경쟁의 판을 키우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재보궐선거까지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쇄신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을 되찾는 ‘수권’이다. 한 중진 의원은 “홍준표, 유승민, 오세훈, 원희룡, 남경필에 이어 홍정욱까지 모두 우리 보수진영의 자산”이라며 “모두 본무대에 올릴 수 없으니 내년까지 혹독한 검증을 거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당이 대권 주자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대권 경쟁의 룰을 만들 것으로 본다”고도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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