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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애플펜슬에 꽂힌 10~20대...토종 모나미가 위험하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도입.. 전자필기 확산

젊은층 S펜,애플펜슬에 익숙.. 미래고객 뺏길 판

일제품 불매 불구 모나미 문구매출 하락세

혁신 돌파구 못찾는 송하경 체제 의구심도

송하경 모나미 대표. /사진제공=모나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통적인 필기 방식마저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펜으로 필기해 온 오랜 전통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S펜이나 애플의 ‘애플펜슬’과 같은 전자필기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나 국내 대표 문구업체인 모나미(005360)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권에 접어들었던 지난 1·4분기 국내 문구 부문 순매출 하락세가 이어졌다.

28일 모나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문구류 매출 중 내부 매출액을 뺀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253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액은 총매출에서 내부매출액을 뺀 수치다. 지난 10년 간 보여온 실적 중에 낮은 수준이다. 2014년 1·4분기 문구류 순매출액이 301억원이었으니 6년만에 50억원으로 반의 반토막으로 추락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국내 시장이 줄어드는 것도 모나미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014년 1·4분기 문구류, 컴퓨터용소모품 등을 포함한 국내 순매출액은 364억원이었지만 올 1·4분기엔 266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시장은 줄고 있는 데다 혁신마저 없다 보니 토종인 모나미의 생존은 더 암울하다.

아이패드의 노트앱인 ‘굿노트’를 통한 필기 모습. /사진제공=굿노트




일부에서는 지난 93년부터 모나미 경영을 맡아온 송하경 대표이사 회장에 대한 경영능력을 의심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문구산업 자체가 깜짝 놀랄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모나미의 연구개발( R&D) 투자는 전체 매출 대비 미약한 수준이라는 게 업계 공통된 분석이다. 벤츠나 BMW와 같은 한 단계 높은 고급 문구브랜드로 만드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창립 60주년 기념으로 ‘프러스펜 3000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지만 가격만 올리려는 꼼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전통적 문구류 매출 하락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지연되면서 이미 온라인 기반 비대면 수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다, 학생들의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나타나 다시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초중고교 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디지털 필기가 익숙해지면서 미래 고객을 완전히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소비층인 초중고교나 대학생들의 필기구 수요가 디지털 필기가 가능한 S펜이나 아이패드 노트앱 등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문구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일본산 불매로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실적 하락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모나미가 경쟁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토종 모나미가 일본제품 불매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상황에서도 일본 제품에 밀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모나미는 탈출구로 이미 포화상태인 화장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마케팅 경험 부족과 자금부족 등에 따라 성공 가능성도 미지수다. 문구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꾸준한 문구류 매출 하락 역시 학령 인구 감소 영향이 컸는데 문구 시장마저 디지털화가 되며 (모나미의 실적) 반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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