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SDGs협회는 28일 현대백화점, KT, SK하이닉스, 현대그린푸드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4곳을 국제 친환경 기준 및 플라스틱 저감 가이드라인인 'GRP'인증의 최우수등급(AAA)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GRP(Guidelines for Reducing Plastic Waste)는 기후변화대응과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UN 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SDG HELP DESK의 우수사례(Best Practices in Mainstreaming SDGs)로 선정된 국제 환경 인증제도다.
GRP는 플라스틱 저감, 해양생태계 보호, 기후변화대응 등 지구 환경문제에 대한 포괄적 내용이 포함된 30개 주요 배경과 30개의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UN은 GRP문서(사례연구)를 통해 사회경제적 환경, 기업의 기회, 이행에 따른 효과, 혁신성, 제도화 가능성, 미래 비전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국제 친환경 기준 및 기업 인증(Certification of the GRP for the Eco-friendly guideline of international standards)으로 소개하고 있다.
GRP 가이드라인은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UN Ocean Conference(유엔 해양 정상회의), UN COP21(유엔 파리기후변화협약),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보고서 등 유엔의 주요 환경 협약 및 정상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수립되었으며, 6개 산업군에서(석유화학 및 반도체, 통신, 자연소재 / 패션 및 의류 / 유통 및 물류 / 식품 및 음료 / 화장품 / 프랜차이즈 식품 및 관광시설)의 환경성을 평가해 상위 40%와 하위 60%의 기업군으로 나뉜다.
이 중 상위 40% 기업은 AAA, AA+, AA, AA- 등 세부 기준에 따라 4등급의 파트너기업으로 선정되며, 제품과 시설 등의 점검을 통해 친환경 인증을 부여받게 된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그룹인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들과 함께 친환경 포장재 전환을 통해 대한 다양한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기존의 라탄 소재 고급 선물 포장재를 종이박스로 대체하고 있으며, PP 완충재 역시 종이 완충재로 바꾸고 있다. 또 배송할 때 사용하던 종이 포장재는 생분해성 봉투로 전환했고, 상품 포장을 위해 쓰이는 합성 아이스팩도 100% 물 워터팩으로 변경했다. 완충재 및 아이스팩에 사용하던 플라스틱만 연간 3.9t에 달했지만, 현재는 이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30년 된 소나무 1400그루를 심는 효과를 보게 됐다.
국내 대표적 식품 회사 중 한 곳인 현대그린푸드의 캠페인도 주목된다. 기존의 미세 플라스틱을 채워 넣은 일반 아이스팩 대신 물 100%로 대체한 에코 아이스팩을 통해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아이스팩 봉투도 종이로 바꿨다. 무엇보다 국제산림협회(FSC)의 인증 받은 친환경 박스를 사용해 배송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산림 보호를 위해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저탄소 식단을 개발하여, 식품을 소비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을 저감시키고 있다. 고객과 지구 환경 모두의 건강을 위한다는 전략이다.
KT는 5G 통신 서비스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합해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를 해결하는 새로운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으며, 특히 세계 최초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전기차 충전 서비스 등으로 탄소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의 노사공동나눔협의체 Union Corporate Committee(UCC)를 설립하여, 지난 8년간 국립공원, 주요 관광지, 오염 지역 등의 환경을 정화하고 나무를 심는 ’초록지구 지킴이‘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4년 전 대비 온실가스 40% 감축, 폐기물 재활용률 95% 달성, 해외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 등을 목표로 ‘2022 ECO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또 미얀마 쿸스토브 사업을 통해 30만t 상당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95%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협력사들과 환경 노력을 함께 실천하기 위해 결성한 에코 얼라이언스도 SK하이닉스의 친환경 경영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4곳의 국내기업이 이번 GRP 인증의 최우수등급 AAA를 획득함으로써, 유통 및 물류, 반도체, 통신, 식품 및 음료 업계에서 각각 최고의 친환경 선두 기업에 올라서게 됐다. 특히 코로나 위기로 인해 많은 소비자와 시민들이 친환경 이슈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 기업의 환경 경영이 이번 GRP 최우수등급 인증을 통해 빛을 발하게 됐다는 평가며, 환경의 날(6월5일)을 앞두고, 국내기업의 대표적인 글로벌 환경 우수사례로 꼽혔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스테파노스 포티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환경개발국장은 “기업이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해 늘 하던 방식의 사업(business as usual)을 넘어서야 하며 이 과정에서 GRP가 기업들의 노력에 구체적인 큰 도움 줄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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