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 대상에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폐관 앞둔 영화관에 모인 고독한 소수자 이야기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연기상 김정민·나은선·박윤희·이지혜

연출상에 ‘죽음의 집’ 윤상호

코로나19로 폐막식도 약식 대체

41회 서울연극제 대상을 받은 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사진=서울연극제

서울연극협회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에 극단 수의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가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이 작품은 폐관을 앞둔 영화관을 배경으로 고독한 소수자들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연극이 학교 폭력과 노부모 부양, 성 소수자 등 시의성 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잊혀가는 것들에 대해 아쉬움을 잘 표현했고, 연극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 느껴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우수상은 재일 교포의 애환을 다룬 극단 실한의 ‘혼마라비해?’, 대학원 룸메이트였던 두 사람이 졸업 후 다시 만나 서로의 위치를 바꿔 살아보는 게임에 나서는 프로덕션 IDA의 ‘환희 물집 화상’이 받았다. 연기상에는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의 심청 역 김정민, ‘피스 오브 랜드’의 유한마담 역 등을 연기한 나은선,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조한수 역의 박윤희, ‘환희 물집 화상’에서 에이버리 역을 한 이지혜에게 돌아갔다.

연출상은 ‘죽음의 집’의 윤상호 연출이 수상했다. 그는 세련되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삶과 죽음’이라는 작가의 주제 의식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지난달 2일 개막한 제41회 서울연극제에서는 대상 수상작을 비롯한 8개 작품이 공식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거리두기 객석제가 유지됐으나 총 80회 공연 중 42회가 매진되며, 침체한 공연계와 관객 갈증을 해소했다. 같은달 31일 예정됐던 폐막식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약식으로 대체됐다.
/송주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