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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 "집콕에 오픈 공간 중요...'포스트 코로나' 건축 준비해야"

장윤규·신창훈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공동대표

장윤규(왼쪽) 국민대 교수와 신창훈 공동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에 가장 많이 변화할 것 같은 장소는 교회가 아닐까 싶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교회 예배당이 거대한 주차장처럼 변할 것 같습니다. 신도들이 각자 차를 타고 교회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차에 탄 채로 설교를 듣는 거죠.”

운생동 건축사사무소 대표 장윤규(왼쪽) 국민대 건축대 교수와 신창훈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이후의 건축에 대한 질문에 다양한 예측을 쏟아냈다. 한국 건축의 최전선에 서 있는 그들이 상상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건축은 어떤 모습일까. 교회의 ‘주차장화’라는 아이디어를 낸 장 교수는 ‘이동하는 개인 공간’으로서 자동차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던 재건축 조합들이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야외 총회를 열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장 교수는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할수록 자동차 공간의 중요성도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사무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는 “현대에는 툭 트인 거대한 오피스 공간을 선호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소그룹별로 개별 공간을 두는 모습이 될 것 같다”며 “회사에서 일하는 인력이 줄어들면서 사무실은 줄어들고 대신 서재를 만드는 집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병원 응급실 라인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응급실을 일반 병동과 완전히 분리하고 응급실에서 음압 병동까지 이동하는 별도의 라인도 마련된다. 전염병 유행에 대비해 임시 병동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도록 기존 건물에 붙여 확장할 수 있는 조립식 병동도 증가할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가장 흥미로운 예측은 주거에 관한 것이었다. 장 교수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중정이나 베란다처럼 오픈 공간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옛날에 유행했던 중정이 있는 아파트나 복도식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얻을 수도 있다. 요새 필수 사항이 된 베란다 확장 또한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주거에 대한 인식 변화를 예측했다. 그는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주거 환경에 따른 빈부격차가 더욱 커질 것 같다”며 “충분한 커뮤니티와 녹지 등 공간을 누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운생동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신 대표는 “건축공감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대 건축에 대한 아카이빙 영상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와 협업해 코로나19 이후의 건축에 대한 젊은 건축가들의 아이디어 영상을 공모하고 이를 건축공감에도 게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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