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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탈 때마다 100원씩… 택시기사의 찐한 ‘티끌 기부’

1년전 실직 아픔 겪은 박병준씨

5개월간 모은 57만9,600원 전달

택시기사 박병준씨(왼쪽)가 지난 3일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사랑의열매




1년 전 실직의 아픔을 경험한 50대 택시기사가 손님이 탈 때마다 100원씩 모아 마련한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고 기부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3일 인천에 사는 박병준 씨(52)가 택시 운전을 하며 모은 돈 57만 9,600원을 전달했다고 4일 밝혔다.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그의 기부가 주목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박 씨는 한때 ‘은평골프장의 천사’라고 불릴 만큼 기부에 적극적이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3년까지 세미 프로골퍼로 활동하면서 골프연습장에서 받은 레슨비 일부를 기부하기 위해 다달이 저축했고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은 후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을 때도 40만 원을 기부했다. 그 동안 그가 기부한 금액은 약 1,6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일자리가 끊겨 월급이 나오지 않는데다 퇴직금조차 받지 못했게 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당연히 기부도 할 수 없게 됐다.



박씨가 다시 기부를 결심한 것은 올해 택시를 몰면서부터. 형편이 여의치 않았지만 기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손님이 택시에 탈 때마다 100원씩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5개월. 5,796번 손님이 탔고 그는 그동안의 결실을 들고 사랑의열매를 찾았다. 이 기부금은 생계가 곤란한 소상공인과 실직자 등 복지 사각지대의 위기 가정을 위해 전달됐다.

박 씨는 “오래 전 사랑의열매에 기부를 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중단하게 됐다”며 “그렇지만 사회에서 받은 건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서 다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연순 사랑의열매 사무총장은 “힘든 시기를 겪었음에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아주신 기부자의 따뜻한 정성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이 필요한 곳에 잘 쓰여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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