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회사채 시장을 찾은 GS건설(006360)이 흥행에 참패했다. 절대금리밴드를 제시해 투자자들에게 금리 메리트를 어필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업황과 낮은 신용도에 대한 부담이 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거 미달을 냈다. 희망금리밴드(1.70~2.70%) 최상단인 2.7%에서 21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인만큼 발행시장 구원투수인 산업은행의 지원도 받지 못했다. 결국 미매각이 발생한 790억원어치 물량은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건설업황이 어려워진 영향이 컸다. 경기 부진 전망과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한 한화건설(A-)은 시장에서 매수 주문을 단 한 건도 받지 못했다.
최근 회사채시장의 우량등급 선호도 영향을 미쳤다. 올들어 투자자들의 우량등급 선호가 높아지면서 AA급과 비(非)AA급의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올해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탓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행시장에서 AA급 발행 스프레드 대비 A급 발행 스프레드는 2배 정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4월 채안펀드 집행 이후 AA급에 대한 투심은 살아났지만 AA급에서 A급으로의 낙수효과는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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