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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탁구장까지…꼬리 무는 집단 감염, 위기의 생활방역

7일 신규확진 57명, 9일만에 최대

8일 4차등교 개시 불안 커져

신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큰나무교회에서 6일 오후 방역 업체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용인=연합뉴스




지난 6일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시작된 지 한 달, 서울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부천 물류센터와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일상과 방역의 공존이 위기를 맞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전파 양상이 잦아들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하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7명 증가한 1만1,77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29일(58명) 이후 9일 만에 가장 많은 57명으로 해외유입이 4명, 국내 발생이 53명이다. 국내발생 지역은 서울이 27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19명, 인천이 6명 등 대부분 수도권이었으며 대구가 1명을 기록했다.

격리해제(완치)는 21명 증가한 1만552명, 치료중 환자는 36명 증가한 951명으로 다시 1,000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하루 동안 검사량은 7,464건으로 평소대비 절반에 못미쳐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신규확진자가 사흘 연속 0명을 기록할 정도로 진정세를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예기치 못한 지역에서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는데다 모두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일 정오 기준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이미 42명으로 늘어났고, 양천구 탁구장에서는 1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1명이 증가해 총 273명으로 늘어났고,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 대비 6명이 증가해 누적 확진자는 130명이 됐다. 수도권 개척교회에서는 4명이 추가로 나와 누적 확진자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경기 용인시 큰나무교회에서도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현재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화재 영업점과 관련해서는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경기 광주시 행복한 요양원에서는 지금까지 요양보호사 2명과 입소자 5명, 사회복지사 1명 등 총 8명이 확진됐다.

정부는 생각지 못했던 방문판매업체에서도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방역 관리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리치웨이는 ‘고위험시설’에는 속하지 않지만, 환기가 잘 안 되는 환경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노래를 하고 음식을 먹는 등 코로나19가 쉽게 전파되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사전에 고위험시설을 찾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현재 전 부처로부터 위험시설에 대한 의견을 받으면서 위험집단을 스크리닝하고 있다”며 “새로 찾는 시설이 고위험시설이라고 판단되면 수칙 준수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의 ‘사각지대’를 미리 찾아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방역당국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의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교회에 대해 각종 소모임 취소·연기를 권고하고, 고위험군인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는 관련 모임에 가지 말 것을 연일 당부하고 있다.

확진자가 자꾸 늘며 등교도 위협받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 중1, 초5~6학년생 약 135만명이 새 학기 들어 처음으로 등교 수업한다. 이번 등교는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 이달 3일 고1·중2·초3∼4학년에 이은 마지막 4차 순차 등교다. 이로써 전국 학생 약 595만명이 모두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는다. 고3·중3을 제외하면 대부분 격주제, 격일제 등으로 원격 수업을 병행하고 있어 실제 학교에 나오는 인원은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교육부는 특히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수도권 유·초·중학교는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제한하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했다.

등교 이후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수도권 교회 소모임발 산발적 감염 등이 잇따라 발생했으나 교육부는 4단계까지 등교 수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등교 수업에 우려가 적지 않다. 이처럼 등교는 물론 현재의 ‘생활 속 거리두기’까지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번 한 주간 방역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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