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뉴욕 경제봉쇄 풀린 날, 나스닥 사상 최고점 찍었다

경제활동 재개·유동성 공급 쌍끌이

S&P 500 올 수익률 플러스 전환

월가, 주가 하락전망 철회 잇따라

NBER "美 2월에 경기침체 진입"

급격한 상승세에 우려 목소리도

미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뉴욕시가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에 들어간 8일(현지시간) 브롱크스 자치구에서 재개장한 신발 매장 앞에 마스크를 착용한 고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셧다운(폐쇄)을 끝내고 1단계 경제활동을 시작한 8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연초 대비 올해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상보다 빠른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대규모 유동성이 더해진 결과인데 시장에서는 당분간은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 초 코로나19가 미국에 확산되기 직전 1만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고꾸라졌던 나스닥은 이 같은 상승 추세면 금명간 역사적인 1만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8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61.46포인트(1.7%) 오른 2만7,572.4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38.46포인트(1.2%) 상승한 3,232.39, 나스닥은 110.66포인트(1.13%) 뛴 9,924.74에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은 지난 2월19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9,817.18)를 약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1만 선도 눈앞에 두게 됐다. 올 들어 나스닥의 상승률은 10.6%에 달한다. 미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S&P500도 올 3월 말과 비교하면 40%가량 올랐다. 다우는 올해 손실폭을 3.3% 수준으로 줄였다.

시장은 경제활동 재개와 유동성 공급을 증시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셧다운에 들어간 지 78일 만에 다시 문을 연 뉴욕시에서만 최대 4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여기에 5월 비농업 고용이 250만개 늘어나고 소비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식당예약 사이트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의 레스토랑 예약률은 지난해보다 80%가량 낮다. 4월의 -100%보다는 상당히 높아졌다.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슬림먼은 “최근 수주 동안 우리가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만드는 여러 지표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뉴욕시가 8일(현지시간)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를 취한 데 발맞춰 다시 문을 연 버러파크의 상가에 여성 쇼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에서는 반성문이 쏟아진다. 지난달 미 증시의 거품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경고한 스탠리 드러켄밀러 뒤켄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시인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 역시 기존 주가전망을 철회하고 “경기불황기에 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구체적 수치는 언급하지 않은 채 “다우지수가 여름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라는 점도 증시에 긍정적 요소다. CNBC는 ‘무제한 자산매입 약속을 다시 한번 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국채 금리상한제(Yield Caps)를 오는 9월에 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증시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미 경제가 올 2월 정점을 찍고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2009년 중반부터 시작된 128개월간의 확장 국면이 끝났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활동 재개에도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시위 때문에 영업을 하지 못하거나 불확실성에 채용과 투자계획을 못 세우는 업체가 적지 않다. 5월에 늘어난 고용이 250만개라지만 4월에만 2,100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 데이브 도드슨 스탠퍼드대 교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빠르게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 가능성도 아직은 큰 부담 요인이다. 지난주 말을 거치면서 캘리포니아와 유타·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라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선거 변수도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 가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가 올라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