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옷은 입어보고 사야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쇼핑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이제는 거의 모든 세대가 패션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있다.
오픈 서베이 패션 트렌드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사람이 의류 구매를 한 채널은 온라인 오픈마켓(54.5%)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프라인 채널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울렛(36.7%)보다 높은 수준으로 10대부터 40대 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이 온라인에서 옷을 사는 비율이 오프라인 보다 높았다.
특히, 모바일에 익숙해진 50~60대 ‘아재세대’도 온라인쇼핑에 눈을 뜨면서 세대별로 선호하는 쇼핑몰도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들어, 1020세대에게 가장 높은 인지도와 구매율을 보이는 곳은 무신사이다. 무신사 회원 550만명 중에 1020세대는 무려 71%이며, 이 가운데 남성이 54%를 차지하고 있다. (19년 9월 기준)
지난 2019년 한해 동안 기록한 매출(2,197억원)의 상당수가 1020세대 남성들에게서 나온 셈이다. 업계에서는 1020세대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와 마케팅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칸투칸은 40대 이상 남성들을 공략하면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칸투칸 회원은 약 130만명인데 남성 회원의 구매율이 90%를 넘는 수준이다. 40대 이상 남성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2019년 매출은 약 43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칸투칸이 4050세대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칸투칸은 당장 제품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쇼핑몰을 놀이터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 4050세대 남성 소비자의 감성을 저격하는 카피와 콘텐츠에 공을 들였다. 마치 똘똘한 부하 직원이 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개 문구, 곳곳에 배치 되어 있는 아재 개그는 40대 이상 남성소비자들이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을 길게 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다른 브랜드는 미적인 부분을 강조한 제품 사진을 사용하는 반면, 칸투칸은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큰 섬네일과 텍스트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시력이 좋지 않은 소비자를 배려하는 꼼꼼함도 눈길을 끈다.
칸투칸 관계자는 “매장에서 직접 응대받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제품 정보를 되도록 상세히 기재하는 부분도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봐주신다. 과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한 제품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 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한편, 칸투칸은 최근 씀씀이가 커진 40대부터 5060세대 소비자 유입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유율이 높고 유튜브에도 익숙한 특성을 감안하여 유튜브 콘텐츠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 다양화도 준비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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