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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협상 2R...테이블에 오를 안건은

금호에 지급할 3,228억 구주매입가·2조 5,000억의 총 매입가·주당 5,000원이던 신주 발행가액 인하 협의 가능성

채권단에 갚을 차입금 만기 연장

영구채 출자전환 등도 논의될 듯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아시아나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재협의 수락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현산-산은간 협상 테이블에 어떤 안건이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산은은 10일 자료에서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의지 표명은 환영한다”면서도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7일이던 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딜 클로징(거래 종료) 시점은 사실상 6개월 뒤인 12월 27일로 연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재협의 대상은 현산 측이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 주식(구주)을 사는 대가로 지급할 대금 3,228억원이다.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27일 금호고속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6,868만 8,063주(지분율 30.77%)를 주당 4,700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아시아나 주가는 한 때 2,000원대로 급락했다. 또 현산 측 입장에서 구주 대금은 아시아나 재건을 위한 투자로 쓰이는 돈이 아니라 금호 측에 주는 돈이므로 최대한 아끼고 싶은 유인이 크다. 이에 금호 측으로부터 매입할 구주 대금을 최대 절반까지 깍아달라고 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산은 입장에서는 현산이 요구한다면 금호 측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과도하게 대금을 깎는다면 금호그룹 재건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어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은 3,228억원을 받아 이 중 1,300억원은 금호고속이 산은에 진 빚 1,300억원을 갚고 나머지로 그룹 재건에 보탤 계획이었다.

현산 측이 2조 5,000억원의 전체 인수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아시아나 구주 매입 대금이 깎이면 총액 2조 5,000억원도 줄겠지만 이를 넘어서는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애경 측은 아시아나 인수에 1조 5,000억원, 현산 측은 1조가 많은 2조 5,000억원을 써냈다.



현산 측이 인수할 아시아나 신주 발행 가액은 주당 5,000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락했으므로 발행 가액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인수 총액은 변하지 않더라도 발행 가액이 낮아진다면 현산 측이 더 많은 아시아나 주식을 보유하게 돼 지분율이 더 올라가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또 아시아나는 유상증자 직후 채권단에 진 빚을 갚기로 했는데 이를 연기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는 현산 측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차 유상증자로 1조 4, 665억원을 조달한 후 이 중 1조 1,745억원을 채권단에 진 차입금을 갚는데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로 아시아나에 추가 대출이 이뤄지는 마당에 차입금을 갚는 것은 적절치 않으므로 이의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차입금을 갚는 대신 만기가 도래하는 다른 회사채 상환 및 노후 항공기 교체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쓰는 시나리오다.

채권단이 인수한 아시아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에 1조 6,000억원을 지원했고 이 중 5,000억원은 아시아나 영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높은 이자를 아시아나가 채권단에 내고 있는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안건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는 매년 들어가는 금융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국책은행이 일정 부분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돼 부실기업이 아니라는 일종의 ‘보증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경영에 간섭할 수 있는 주체가 늘어나는 것은 부담이다. 산은 입장에서는 추후 주가 차익으로 그동안의 혈세 투입을 보상받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자전환 시 채권단은 아시아나 지분 30% 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나아가 아시아나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매각을 풀고 분리인수를 주장할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해 국회의 ‘아시아나 매각 과정에서 자회사 분리매각을 검토할 것’이라는 요구에 “매각 무산 시 다각적인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밝혀 산은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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