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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임대료의 절반…날개단 중저가 공유오피스

SKT 거점오피스 실험에 관심 쑥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등

임대료 거품빼자 입주문의 폭주

재택근무 바람타고 몸집 더 키워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왼쪽)’와 ‘스파크플러스(오른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 등 유연한 근무형태가 확산되면서 가격 거품을 확 걷어낸 공유오피스 업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공유오피스가 비싼 임대료의 사무실을 두기 어려운 스타트업 등 벤처를 위한 용도였다면 이제는 재택근무의 순기능을 확인한 SK텔레콤 등 대기업까지 시장에 몰리는 양상이다. 특히 공유오피스 ‘공룡’으로 통하는 위워크의 절반 정도인 저렴한 임대료를 전면에 내세운 업체를 중심으로 호황을 구가하면서 공유오피스가 ‘언택트’ 문화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공유오피스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등 1인당 임대료가 한 달에 30만~45만원 수준인 중저가 공유오피스에 대한 고객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패스트파이브는 올 3월 입점 문의가 연초 대비 10%가량 증가한 2,000건에 육박하더니 최근에는 증가세가 더 뚜렷하다. 임대료가 인당 월 40만원으로 최대 70만원인 위워크 대비 57% 정도로 저렴한 점이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인지 공실률도 3~5%로 낮다.

일각에서는 세계 1위 글로벌 공유오피스인 위워크가 높은 공실률에 폐점까지 고려하면서 공유오피스 시장 전체가 ‘파탄’을 맞은 것처럼 호도하지만 중소 공유오피스는 사정이 완전 딴판이다. 공유 오피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의 경영난은 고급화 전략으로 인한 지나친 임대료 때문”이라며 “신규 문의가 지난해보다 10~20% 더 많아 현재 19개 지점에서 추가로 더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인 스파크플러스 역시 코로나19 사태 전인 1월 대비 5월 문의가 20% 늘었다. 이에 연 내 두 곳을 더 열기로 했다.



특히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재택근무를 했던 SK텔레콤이 최근 ‘거점 오피스’ 출퇴근이라는 대실험을 예고한 것도 호재로 꼽힌다. 재택근무의 경우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집안일을 비롯해 육아 등 번잡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지역별로 마련한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재택근무 보완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공유오피스가 재택근무의 단점을 메우는 솔루션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의 한 임원은 “대기업의 경우 거점 오피스를 직접 마련할 수 있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결국 공유오피스를 눈여겨볼 것”이라며 “재택근무를 한다고 해도 카페 등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아 불특정 다수에 노출돼 바이러스에 더 취약한 게 사실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공유오피스가 선입견과 달리 방역에 더 나을 수 있음을 알리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공유오피스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 입주했다가 2년의 임대기간 중 절반만 채우고 나갔다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위약금으로 7,000만원을 위워크에 물었다”며 “우리 회사로서는 엄청난 금액이지만 1년 동안 낼 월세 누적액에 비하면 새 사무실의 임대료를 제외하고도 위약금이 낫겠다 싶어 옮겼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거점 오피스를 이용하면 회사근무와 재택근무의 장점만 살릴 수 있어 공유오피스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며 “공유오피스 시장도 업체별로 온도 차가 커지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한편 공유오피스의 인기에 서울 종로·을지로 등 전통적인 사무실이 밀집된 지역의 부동산은 위기감이 높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은 사무실이 주로 종로·을지로 등에 몰려 있어 호황이었지만 갈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유오피스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연승·이재명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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