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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도 집어삼킨 코로나…철강업계 도미노 감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사진제공=현대제철




국내 철강업계의 불씨가 약해지고 있다. 철강 제품을 주로 쓰는 자동차, 조선, 건설산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잇달아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이다. 수요 부진에 더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까지 부담을 더하며 철강업계는 장기 불황에 대비하고 있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유휴 인력에 대해 유급 휴업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사흘 이상 설비가 멈추면, 직원들은 유급휴업을 하며 평균임금의 70%를 받게 된다. 포스코는 가동이 중단될 설비를 구체화하진 않았다. 유급 휴업은 1968년 포스코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아르셀로미탈·현대제철(004020) 등 국내외 주요 철강 업체들이 감산을 하는 중에도 꿋꿋이 버텨오던 포스코마저 코로나에 무너진 것이다.

포스코는 또 4,000억원을 투입해 개수를 완료한 광양제철소 3고로의 가동 시점도 늦추기로 했다. 당초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광양 3고로의 불씨를 넣을 계획이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고용안정의 중요성을 고려해 희망퇴직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노사 간 공감대를 바탕으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철강사들은 고로·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인력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US스틸 등 세계적 철강사는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조선·건설이 침체되면서 고로나 생산설비 가동을 멈추고 있다. 일본제철은 내년 3월까지 매달 2회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조업 장면. /연합뉴스




현대제철도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6월부터 수주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설비 가동 재개 여부는 노사가 시장상황을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특수강을 주로 생산하는 세아베스틸(001430)은 전기로 3기 가동을 이달 초 중단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판단에 이달 말 추가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선 특수강 용 전기로 3기와 단조제품용 전기로 1기가 지난해 약 173만톤(t)의 쇳물을 생산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쇳물은 대부분 자동차 부품과 건설 기계 제작에 필요한 특수강과 대형 선박의 동력전달계통 및 자동차 조향장치 용 단조품 소재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이밖에 동국제강(001230)은 철강업황이 부진했던 지난해 말부터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불리는 고로 가동 중단 대신 제품 생산량을 조절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 세계 철광석 가격이 t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부담을 더하며 생산을 할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가 되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조선 업체 등 대형 수요처와의 가격 협상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한쪽이 고통분담을 지속해야하는 현재의 가격 협상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는 전세계 조강생산량이 올해 16억3,200만t으로 전년 18억7,300만t 보다 12.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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