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목동과 마포구 성산시영, 송파구 잠실 일대 주택시장이 안전진단 통과와 개발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성산시영은 10억 신고가 거래 이후 호가가 11억원까지 상승했으며, 목동도 매물이 사라지면 최고가 사례가 하나 둘 나오고 있다. 잠실 일대는 최근 거래 시세가 전고가의 턱 밑까지 올라온 상태다. 목동과 성산시영은 안전진단 최종 통과가, 잠실은 마이스(MICE) 등 주변 개발이 집값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규제 전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호재 지역 뿐 아니라 추가 규제 지역으로 유력한 인천, 군포, 안산 등 비규제지역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에 추가 규제 전 사자 = 6단지 안전진단 최종 통과로 목동 전체가 재건축 기대감으로 들떠있다. 목동은 1~14단지가 입주시기와 노후도 등이 모두 비슷한 조건이다. 6단지 통과로 다른 단지들도 잇달아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다 거둬들이면서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9일 목동4단지 전용 142㎡가 22억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된 21억 7,000만원보다 3000만원 높은 가격이다. 2019년 10월에 기록한 최고가로 회귀한 것이다. 지난 7일 목동14단지 전용 84㎡도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13억 7,000만원으로 지난달 말 거래가보다 2,000만원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마포구 성산시영도 사정은 비슷하다. 10억원 신고가에 거래된 지 얼마 안 돼 최근에는 호가가 11억까지 상승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59㎡ 4층 매물이 호가 11억원에 시장에 나왔다. 지난달 20일 같은 단지의 9층이 10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 전고가 턱 밑까지 온 잠실 = 강남 일대에서는 전고가에 근접하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마이스 조성 등 대규모 개발이 가시화 된 잠실 일대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잠실은 코로나 쇼크와 대출규제 영향으로 가격 변동이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가 이달 1일 22억6,1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19억6,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원이 올랐다. 신고가는 지난해 12월 24억3,400만원이다. 인근 리센츠 전용 84㎡도 5월들어 저점(18억원)보다 2억원 비싼 20억원에 2건이 잇따라 실거래 신고되면서 지난해 고점(21억원)에 근접했다.
이들 지역 외에도 추가 규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분주하게 움직였다.대출 길이 막히고 세제 관련 규제가 강화되기 전 서둘러 집을 팔고 사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용산, 목동 등 호재 지역 외에도 6억∼9억원 수준의 중저가 주택이 몰려있는 구로·노원 등 비강남권과 수도권 비 규제지역의 거래·문의도 활발했다. /김흥록·양지윤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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