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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하려다…홍역·콜레라 걸리는 빈곤국 어린이들

예방접종 프로그램 중단에

홍역·콜레라 등 전염병 증가세

"코로나 피하려다 홍역 마주할 것"

지난 1일 마스크를 착용한 한 가족이 페리를 통해 봉쇄령이 풀린 방글라데시 다카의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빈곤국의 노력이 홍역 등 여타 전염병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UNICEF)가 예방접종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이 모일 경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하자 많은 국가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프로그램을 유지하려던 국가들조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백신 보급품을 실은 화물 수송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감염병인 디프테리아가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네팔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콜레라는 남수단과 카메룬, 모잠비크, 예멘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홍역은 방글라데시와 브라질, 캄보디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카자흐스탄, 네팔, 나이지리아, 우즈베키스탄 등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소아마비의 원인이 되는 폴리오바이러스 돌연변이가 30개국 이상에서 보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팬데믹으로 홍역 캠페인을 중단한 29개국 중 이미 18개국에서 홍역이 발병하고 있다. 홍역·풍진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올해에만 1억,7800만명이 홍역 예방주사를 맞지 못할 위기에 놓여 있다.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국경없는의사회의 치부조 오콘타 지부장은 몇 달 안에 유행성 전염병이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아이를 죽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염병이 계속되면서 WHO 등 국제 공중보건단체들은 각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지속하면서도 신중하게 예방접종을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예방주사는 공중 보건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핵심적인 질병 예방 도구”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예방접종 프로그램 중단은 홍역처럼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에 대한 수십 년 간의 진전을 되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재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백신 보급품을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의료종사자들이 풀타임으로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세프의 로빈 낸디 예방접종 책임자는 “우리는 코로나19로부터 회복하려다 홍역을 마주하는 나라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보건 시스템에 더욱 부담을 주며, 심각한 경제적·인도주의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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