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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美 5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지표에 주목해야

미국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뉴욕시가 1단계 경제 정상화 조치를 취한 지난 8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연 버로우파크의 상가에 여성 쇼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55%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4.78%, 2.3% 하락했다.

시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일부 주에서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했다. 플로리다는 지난 12일 일간 신규 확진자가 1,900명을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 22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일 밤 보건 전문가들과 장시간 대화한 결과, 그들은 2차 감염은 없다고 말했다”며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시 경제를 봉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완화가 지연되거나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소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은 점도 빠른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경기회복 속도는 극도로 불확실하다”며 “금리 인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채권시장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연준의 비관적인 경기 전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지난주 10년 만기 수익률은 21.1bp 내렸다. 전주 내내 오르며 0.9% 상회했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나흘 연속 하락했다. 12일 위험투자 심리가 다소 회복하며 소폭 반등했지만, 한 주간 수익률은 떨어졌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국의 경제 재개 움직임 속에서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연준의 경기 비관론과 공격적인 통화완화가 장기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연준은 지난 10일 올해 미국 경제가 6.5% 역성장할 것을 예상했으며, 경기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해 2022년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월간 800억 달러(약 96조2,400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뉴버거 베르만의 로버트 이슈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다소 지표를 앞서갔던 것으로 보이며, 연준 회의는 조만간 어디로도 가지 않겠다는 점을 시장에 일깨워줬다”며 “경제 회복세는 고르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좁은 범위에 고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 0.17% 올랐다. 4주 만에 주간 상승세다.

주 중반 3개월 이내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달러 가치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다시 상승했다.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5%를 기록하며 연말 실업률이 9.3%에 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데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며 회복 낙관론이 꺾였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달러 약세 베팅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한 연준은 다음 주에도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 연속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준의 경계심이 시장 전면에 등장하면서 달러가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오는 19일 유럽이사회 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코로나19 회복기금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로와 파운드는 약세 흐름을 면치 못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EU 집행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총 7,500억유로(약 1,020조원) 규모의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회원국 간의 이견이 커 최종 결정까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의 멘톤 대지에 서 있는 오일 탱커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주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 8% 이상 떨어졌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이 증가하면서 2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하자, 원유 수요 회복 기대는 가라앉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국의 원유 재고가 다시 증가한 점도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원유 채굴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지난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7개 줄어든 199개를 기록했다. 채굴 장비 수의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감소 폭은 최근 이전보다 줄어들었다.

또 최근 유가가 반등하면서,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산유량을 다시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XTM의 루크맨 오투누가 수석 연구원은 “유가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우려로 하락 충격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디어필드에 ‘할인’을 써붙인 한 매장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여성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주간전망(15~19일)

이번주(15~19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제 재개 이후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다수 발표된다.

미국 다수 주가 지난 5월 경제 활동을 재개한 가운데, 첫 달의 소비와 산업이 얼마나 회복됐는지에 따라 향후 경제 반등 속도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4월에는 16.4% 감소했다. 지난 4월 11.2% 감소했던 산업생산도 5월에는 3.0%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129만 명으로, 전주의 154만 명보다 더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도 글로벌 경제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지난주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던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오는 16일 상원, 17일은 하원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한다. 파월 의장이 불안한 경제 전망을 지속해서 강조한다면 경기의 빠른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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