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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금주 하와이서 고위급 회담"…갈등 해소 해답 찾을까

"폼페이오·양제츠 대표 나설 듯"

SCMP·CNN 등 잇달아 보도

中의 '對美 유화 제스처'에도

美는 세부내용 함구하며 신중

일각 "합의도출엔 한계" 분석

트럼프 '선거용 공격' 가능성도





‘신냉전’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갈등이 극에 달한 미국과 중국이 긴장완화를 위해 미국 하와이에서 고위급 회동을 추진한다. 무역전쟁과 화웨이, 남중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홍콩 문제 등 경제·군사·기술·외교의 여러 분야에서 사사건건 첨예하게 대립하며 최악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이번주 초 하와이 히캄공군기지에서 고위급회담을 열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에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양국 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무역부터 코로나19 대응, 홍콩 문제 등 여러 의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코로나19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이 된다. 양국 고위급 관계자의 직접대면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것이 마지막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만남을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미국에 우호적인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이끌었던 룽융투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차관급)은 12일 장쑤성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글로벌 협력을 위협하는 때에 협력정신을 유지, 진척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중국과 미국은 이미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협력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급)을 지낸 주광야오 국무원 참사도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양국의 밀접한 관계는 지난 40여년간 양측이 노력한 결과이자 양국 소비자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며 “두 나라는 지체 없이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리커창 국무원 총리는 지난달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미 양국 간 협력은 양국에 이익이 되지만 다투면 전 세계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동에 앞서 중국은 개방을 확대하며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 중국 인민은행은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신청한 네트워크 결제면허 신청을 허가했다. 외국계 신용카드 업체가 중국에서 은행카드 결제 서비스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고위급 만남을 앞두고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중국과 달리 미국 내 반응은 미온적이다. 현재 미 국무부는 하와이 회담의 세부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CNN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가 세부내용이 새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틀어쥐고 있어 동맹국들도 회담의 주제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며 “이 회담에서는 폭넓은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하와이에 24시간 정도밖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시간이 제한적이라는 것과 세부내용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볼 때 양측의 만남이 특정 합의나 결과를 이끌어내기에는 아직 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미국 유대인위원회(AJC) 화상회의에 나가 “자유세계 시민들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을 경계해야 할 때가 왔다”며 다시 한번 중국을 공격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외교수장 격인 주제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화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갈등 상황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EU는 미중 어느 한편에 서지 않고 다자주의와 협력에 맞춰 독자적인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뉴욕=김영필특파원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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